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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Jan 29. 2019

PORTO. 19

포르투 21일, 살아보는 여행의 기록


1. 집 앞 은행 가보기



오늘 아침도 느지막히 일어났다. 어제 빨래방에서 맞은 20유로치 동전 폭탄을 지폐로 바꾸려고 은행을 찾았다.





한적한 내부. 은행원분이 나를 앞에 앉혀놓고 동전을 손으로 하나 하나씩 세셨다. 약간 민망했다. 돈 받고는 muito Obrigado 하고 얼른 도망나왔다. 




어쨌든 미션 클리어!


Millennium bcp

R. de Gonçalo Sampaio 183, 4150-367 Porto




2. 포케 사랑은 이 곳에서도 여전해



왓챠에서 인턴하면서 포케 맛난걸 알아버렸다. 그리고 여기서 또 만난 연어 포케! 포르투에서 지내는 동안 연어를 총 세 번 먹었고 그 중에서 여기 식당을 포함해서 두 번 상태가 매우 괜찮았고 맛났다. 정말 나는 문어만큼이나 여기 연어에 대한 인상이 좋다. 쫀득쫜득한데 살살 녹는 맛. 이걸 정말 먹어봐야 하는데.


Ceviche & Poké Bowls

Largo de Ferreira Lapa 274, Porto




3. 찌라시를 받다.



밥 먹고 나왔는데, 외국인인 나한테 앱 광고 찌라시를 주더라. 우버 후발주자라서 열심히 프로모션 중인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 날 이 앱을 세 번이나 썼다. 지하철 타는 돈에서 50센트만 더 주면 차 타고 갈 수 있는데 뭐 하러 지하철 탑니까.


Mercado Bom Sucesso 앞에서 만남.

Praça Bom Sucesso 74-90, 4150-145 Porto




4. 감격스러웠던 볼랑시장




도시 브랜딩이 전통시장에 너무 잘 스며든 예. 시각적인 정체성이 시장 곳곳에 꽤나 밀도 높게 녹아있다. 특히 가게 간판들이 너무 멋졌는데, 간판의 본질을 잘 챙기면서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기까지 하니 어찌 안좋을 수가 있을까. 왜 이 간판이 이 위치에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두 시간동안 신나게 쏘다니면서 종이가방, 장바구니, 리플렛이랑 쿠폰들을 수집했다. 한국 돌아가면 내 책상 앞에 붙여놓을테야.





그런데 한 가지 물음표. 제일 중요한건 사람이 여기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관광객이든, 로컬 사람이든 사람이 바글바글해야 할 시장이 꽤나 쾌적했으니. 


생각해보면 이 곳 대형마트들이 워낙 잘 되어있기도 하고, 가격도 방울토마토 기준으로 마트랑 큰 차이가 없었다. (20센트 정도 더 쌌던걸로 기억한다.) 몇 번 방문하면 스탬프 찍어주고 사은품 주는 프로모션 같은걸 하고 있긴 하던데, 근본적으로 어떤 메리트를 느끼고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을진 잘 모르겠다. 


이런 저런 굿즈들을 얻어보려고 시장 중간에 있는 오피스 문을 두드렸고 이 곳 디자인이 너무 멋지다고 칭찬했더니 직원들 반응이 시큰둥했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장사가 잘 되는거란 얘길 나한테 하려고 했던걸까. 결국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란걸 느끼기도 했다. 매출 잘 나오는지 물어보고 올 걸.


Mercado Temporário do Bolhão

Rua de Fernandes Tomás 506/508, 4000-211 Porto




5. 인생 에그타르트?


강릉에서 먹었던 유기농 우리밀 에그타르트가 지금까지 내 인생의 에그타르트였다. 포르투 3주차가 가까워지고 있는 어제 까지만해도 그랬다. 



분명 몇 번 왔던 곳인데, 오늘 운 좋게 갓구운 에그타르트를 처음 먹어봤고 아! 이거다. 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내 인생 1등 에그타르트 자리를 탈환하신 이 곳의 에그타르트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기 나라는 참 좋은게 오렌지 주스를 시키면 99%의 확률로 생과일즙을 짜서 준다. 너무 좋고요, 러블리합니다.


Fábrica da Nata

Rua de Santa Catarina 331/335, 4000-451 Porto




6. 문어밥 요리를 시도하려다가 그만.


생각해보니까 해물밥은 먹어봤는데 문어밥은 아직 안먹어봤더라. 몸도 정신도 많이 피로하길래 원래는 그냥 집에서 혼자 요리 해먹을 생각이었다. 근데 마트에 파는 문어가 냉동인데도 8유로, 10유로씩 했고 사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바로 식당으로 직행했다.



크고 통통하고 부드러운 문어, 자작하게 깔린 국물. 문어죽 느낌이었다! 근데 너무 싱거워서 소금간 계속 쳐서 먹었고, 음. 다시 방문은 안할 것 같아요. 친절했고 와인 추천은 좋았습니다. 제 점수는 별 세 개 반입니다. 화이트와인에 식전빵, 올리브까지 먹어서 총 18유로.


Solar Moinho de Vento

R. de Sá de Noronha 81, 4050-526 Porto





왜 문 닫았어요ㅠ 나 오늘 한국 가져갈 2만 5천원 짜리 맥주 한 병 사려고 했단말이에요 ㅇ엉엉 형님


Gulden Draak Bierhuis Porto

N. 82, Rua de José Falcão, 4050-315 Porto




7. 집으로 돌아가면서 든 생각





8. 아악 수강신청.



아악 수강신청ㅠ


그리고 글이 쓸데 없이 길어지는 걸 경계해야겠다. 가볍게 쓰기!


45,902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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