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무섭게 뛰어오르는 요즘. 밖에서 사먹는 음료값이 부담스러워서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 돌얼음과 레몬은 그다지 비싸지 않지만 음료의 퀄리티를 한층 높여준다. 특히 돌얼음을 넣으면 다 마실 때까지 맛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다. 사소한 차이지만 단순히 얼음을 바꾸는 것만으로 만족도가 75%에서 90% 수준으로 올라간달까.
그리고보면 무슨 일이든 한끝 차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 수준 이상의 단계에 올라설수록 그 한끝의 가치는 훨씬 커질 것이다. 단순히 '맛있다'를 넘어선 섬세한 감각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파인다이닝을 찾는 것처럼.
나는 나의 일을 사랑했고 그랬기 때문에 마음을 다쳤었다. 다 지나고 나니 별것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었는데, 이 한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설사 또 다치더래도 나는 여전히 다른 한끝을 보여주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