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도 결국 노력이 필요하다더니, 취미생활도 글쓰기도 무언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든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 속에는 꾸준함은 물론이고 과거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어떻게 이어 나갈지에 대한 미래의 계획도 필요하고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그걸 못했기에 작심 3일, 아니 작심하루인 날들이 허다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간 성에 차지 않는다. 매일 아침루틴을 지키는 것부터 구멍이 숭숭 뚫리기도 했고, 하루는 마무리하는 저녁에 일기를 쓰는 것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루기도 했다. 아침저녁으로 하는 운동도 오늘은 이래서 내일은 저래야 해서 이번만 넘기자 라며 나를 합리화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것도 관심 없던 지난날에 비해서는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시도해 보는 것들도 늘어난 나 자신은 너무 칭찬해주고 싶지만 그 지속성을 살펴보면 긴 호흡을 이어가는 게 아직은 어색하고 미흡하다. 20초짜리 횡단보도 하나도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는 내가 한 번도 안 뛰어본 마라톤의 출발선을 넘어 갑자기 뛰고 있는 기분이랄까.
그럼에도 멀리서 구경만 하지 않고 발을 들여본 건 정말이지 잘한 일이다. 나에게 맞는 시간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의 형태, 맞춰가는 루틴, 다이어리의 쓰임 등등 알아낸 결과들이 0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나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꽤 많은 알아차림이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노력해 보자. 거창한 계획보다는 오늘 하루를 실천하고, 내일이 되면 또 오늘이 되는 거니까 오늘을 또 실천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도록. 꿈틀 해보기로 한 거지 내가 갑자기 몇 미터씩 뛰어오르기로 한건 아니니까. 조급할 필요 없이 나만의 꿈틀을 계속, 대신 끊임없이 이어나가면 그다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비록 계획을 늘 수정할지라도 말이다.
지금의 나는, 나를 꽤 알아차리고 실행과 수정을 반복하며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