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기 전, 25년 첫날에는 오랜만에 해돋이를 볼까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물론 난 그렇게 부지런하지 못하기에, 해가 뜨고 나서야 이부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날은 흐렸고, 구름에 가려 해 뜨는걸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는 기사를 보고 ’ 부지런하지 않아 다행이군’이라며 새해를 운 좋게 시작했다고 넘겼다
중요한 새해 일정에는 늦었지만 말이다.
결혼을 한 후, 매년 1월 1일마다 새로운 루틴이 생겼다. 바로 시가에서 다 같이 아침식사로 떡국을 먹는 것이다. 원래는 나보다 훨씬 먼저 결혼 한 형님네 집에서 아침을 먹는 게 루틴이었다는데 나와 남편이 결혼 한 이후로는 다행히 어머님댁에서만 먹는다.
아무래도 우리만 집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벌써 결혼 후 맞는 7번째 새해
어김없이 우리 부부는 오늘도 늦었다
9시까지 만나기로 했지만, 해돋이도 약속도 놓쳤다
평소 아침을 안 챙겨 먹고 출근하기 바쁜 나에게는 출근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이른 시간이라는 핑계를 더해본다. 남편도 이하동문
아침으로 다 같이 떡국을 먹고 후식으로 과일과 믹스커피 한 잔, 그동안 못 나눈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 새해 첫날의 루틴이 마무리된다
5시간 남짓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나도 하루가 많이 남는 장점도 있어 새해 첫날만큼은 부지런해질 수 있다.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이상 이 루틴은 계속될 것이다.
다른 가정도 이런 새해 루틴이 있을까,
문득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