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3일 차
열은 37도 언저리로 내렸지만 미칠듯한 두통과 무릎 근육통으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오한도 미세하게 있지만 그래도 첫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관자놀이를 온 힘으로 눌러봐도 사라지지 않는 두통에 타이레놀을 또 복용했다.
잠을 너무 많이 자서, 이제는 멀쩡하던 허리도 고통스러워한다. 어찌어찌 몸을 가누며 덜 힘든 자세를
찾아 잠이 들고 깨기를 반복한다.
두통이 좀 덜할 때는 인터넷에 독감음식을 검색해 봤다. 과일은 귤, 흰 살코기와 맑은 국물, 꿀 내가 먹을 수 있는 걸로만 추렸다. 얼른 낫고 싶은 생각으로 꿀물도 타 마시고, 귤로 비타민 보충, 닭곰탕 국물로 몸을 따뜻하게 했다
3일 차 밤, 좀 낫고 있다는 게 이제야 느껴진다.
무릎이 아파 구부정하게 걸어 다녔는데 이제는 그래도 힘을 실어 걸을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됐다.
내일은 정말 일을 나가야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두통만큼은 제발 없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게 조금씩 생기는 걸 보니 곧 낫겠다는 희망도 생긴다.
얼른 회복해서 라면 한 그릇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