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끙 속앓이 하던 것들을 밖으로 꺼내놓기만 해도 상당한 치유효과가 있다. 아니 그렇다고 믿는다.
적어도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라 적어도 누군가는 알아도 되는 사실로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느끼는 부담감이 확 줄어드는 셈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털어놓을 순 없다.
그럴 땐 글로 마음을 털어낸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는 봐도 괜찮으니까. 또 본다고 한들 기억에 남기지 않고 쉽게 넘겨지기 좋으니까. 오히려 편하다
나는 어제도, 그전에도 털어냈다.
특히 어제는 입 밖으로도, 글 로써도 털어낸 날이라 평소보다 잠도 더 잘 잤다. 늘 피곤하지만 오늘은 기운도 났고, 무엇보다 일하는 동안 찡그린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공기 중으로, 글이라는 봉투 안에 자주 털어내자. 분명 나를 가볍게 해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