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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일 Jan 10. 2024

변화를 읽으면 길이 보인다

K컬처와 인생, 트렌드 읽기에서 기획으로

짧고 화끈한 게 좋다. 요즘 대세 미디어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물인 '숏폼'이다. 웬만한 영화와 드라마 리뷰엔 결말이나 스포일러 포함을 선호한다. 음악이나 영상물을 빨리 돌리는 ‘스페드 업(sped up)’도 인기다. 왜 그럴까. 바로 '핵심만 알고자 하는' 경향 탓이다.


K컬처는 어떤가. K팝 노래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2023년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뉴진스의 ‘슈퍼 샤이’(Super Shy)의 길이는 2분 34초. 신비로운 느낌의 신시사이저 사운드에 이어 노래의 핵심 구간이 바로 등장한다. 그들의 2번째 미니음반에 수록된 6곡의 총시간은 12분 16초, 평균 2분 여에 불과하다.     


노래 길이가 짧아지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4분에서 3분으로, 이제 2분대가 속출한다. 2009년 데뷔한 걸그룹 ‘포미닛’(4분)의 팀명은 노래를 듣는 ‘4분 안에’ 너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미다. K팝 최고 히트곡인 싸이의 ‘강남스타일’(2012)은 3분 42초.     


변화는 시시각각으로 일어난다. 이런 변화를 발 빠르게 읽어야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다. 대중들의 욕망을 먹고사는 K컬처는 말할 것도 없다. 새로운 취향을 선도하려면 한 발짝 앞서서 변화의 경계에 서야 한다. 내 인생을 바꾸는 변화 읽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데뷔(2022.7.22) 1년여 만에 BTS를 이을 K팝 대표 주자로 떠오른 뉴진스

     


K컬처는 변화 대응의 결과     


K컬처의 성공 요인을 여러 가지로 꼽는다. 그중에서도 시대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혁신 전략이라는 시각이 많다. 시장과 환경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들의 욕구와 수요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것이다. 성공의 출발은 바로 변화와 트렌드 읽기다.      


한국 경제의 과거 발전전략은 패스트 팔로워, 바로 선진국 따라잡기였다. 압축성장을 통해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독특한 성공모델을 선보인다. K컬처 또한 한국 경제의 발전모델과 다르지 않다. K팝은 마이클 잭슨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 미국의 '보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K팝 아이돌은 미국과 일본의 강점을 잘 버무려 성공적인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변화와 트렌드 읽기     


트렌드는 장기간에 걸친 성장, 정체, 후퇴 등의 변동 경향을 말한다. 트렌드를 알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보인다.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업무 능력의 향상에도 필수적이다.           


문화판에서 변화 읽기는 모든 콘텐츠 개발에서 최우선이다. 기획의 기초이자 출발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현장과 밀착 호흡은 당연지사. 트렌드를 제대로 읽으려면 내 일의 관점으로 주관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하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기획적인 사고이고, 창의적인 기획을 끌어내는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다.    


  

트렌드 읽기에서 기획으로     


정리하면 기획의 출발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기획의 목적이 바로 '문제의 해결과 대응'이기 때문이다. 트렌드 읽기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서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 문제의 원인과 성격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상적인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는 어떤 갭(차이, 문제)이 있는가.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을 제거해 나가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이 바로 기획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밀어붙이고, 해결이 어려우면 적절히 대응한다. 예를 들어 날씨가 문제라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가능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K컬처 기획이라면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프로세스를 적용한다(트렌드 분석 - 컨셉 설정 - 타깃 고객 설정 - 핵심내용 구성 - 세부사항 구체화). 이 또한 출발은 변화와 트렌드 읽기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시장조사, SWOT분석 등의 기법을 떠올리면 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호응할 만한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컨셉을 구상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이어서 목표로 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설정한 후 콘텐츠 개발에 들어간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고자 한다.


        

변화 읽기와 브런치 작가의 고민


트렌드 읽기는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빠른 환경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일반인에게도 필요하다. 나만의 강점을 가지려면 새롭고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브런치 작가들의 고민도 비슷하지 않을까.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고민하고 궁리하는 이유말이다.   

   

어떤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까. 김선주와 안현정의 <트렌드 읽는 습관> (2020)은 오늘부터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12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트렌드를 내 습관으로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 참고가 된다.



내 인생을 활기 있게 사는 법      


내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미디어 스캐닝. 언론은 최고의 트렌드 세터로 꼽힌다. 예전처럼 TV나 종이신문을 보지는 않지만 하루 상당한 시간, 포털의 기사를 들여다본다. 중요한 기사는 ‘나와의 채팅’에 공유해 다시 천천히 거나 인쇄해서 참고한다. K컬처 관련 소식은 반드시 챙긴다.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뉴스가 나오니 하루라도 거르면 금세 감이 떨어지고 만다.     


둘째로 강의 듣기와 글을 읽고 나누는 일이다.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 좋은 강의를 듣는 일은 요즘 나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뭔가를 배우는 건 일상의 자극이자 인생의 자양분이 된다는 걸 절감한다. 브런치 글을 쓰고 다른 작가의 글을 읽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세상의 온갖 이야기가 넘치는 곳, 오늘도 나는 배운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역시 생생한 교류는 오프라인 만남과 대화에서 온전히 이뤄진다. 소소한 지식이나 정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정과 따뜻함, 어떤 살아있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결이 맞는 사람과의 좋은 만남에서 나는 늘 위로와 활력을 느낀다.



K컬처와 우리 인생, 변화 대응력이 필수


변화와 트렌드 읽기는 인간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다. 문화와 문명의 부침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모든 문제의 해결과 대응이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실에 안주하면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하고 시대의 속도에 뒤처지게 마련이다.


트렌드 읽기에서 K컬처의 성공이 시작한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변화 대응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오늘도 눈을 부릅떠야 하는 이유다.






#뉴진스 #숏폼 #K팝 #포미닛 #강남스타일 #변화읽기 #미디어스캐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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