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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데이터랩:한강은 언제 붐빌까?

데이터로 풀어본 일상 비즈니스 이야기 - 5

by Nak

“사람들은 한강이 붐볐다는 말을 너무 가볍게 한다.”


흔히들 한강이 ‘붐볐다’고 말할 때, 대부분은 눈앞에 보이는 차량 수만 떠올립니다.

주말에 차가 많아 보이면 붐볐고, 비가 오거나 추우면 한산했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실제 숫자를 들여다보면, 한강의 붐빔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이 적게 온 날인데도, 평균 체류시간이 두 배 이상 길어서 오히려 더 붐볐던 공원이 있고,

반대로 차량 수는 월 최고치였지만 체류시간이 짧아 얼핏 봐서는 ‘덜 붐빈’ 날도 있습니다.


‘얼마나 왔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가 한강의 실제 표정을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2025년 한강 주차장 데이터를 모두 들춰보니 각 공원마다 사람들의 머무는 방식, 이동 리듬, 계절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차이를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공원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주차장 데이터는 단순해 보이지만, 한 번만 연도별로 정리해도 공원별 특성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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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난지·광나루 — 오래 머무는 공원

2025년 기준, 이 두 공원은 평균 체류시간이 60~80분대로 가장 높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캠핑장

피크닉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이용자

가족 단위 장기 체류


실제로 광나루는 특정 달(9월)에 평균 체류시간이 70분을 넘기도 합니다.

숫자로 보면, 차량 수보다 머무름의 무게가 더 큰 공원입니다.


② 반포·여의도 — ‘왔다 가는’ 공원

두 공원은 공통적으로 회전율이 빠릅니다.

즉:

방문 차량 수는 많지만

평균 체류시간은 30~40분대로 짧은 편


차를 잠깐 세우고 산책하거나 잠시 들러서 야경, 카페, 편의점, 자전거 등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공원들은 시각적으로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실제 평균 체류는 짧아서 데이터로 보면 매우 독특한 패턴을 보입니다.


③ 강서 — ‘조용히 붐비는’ 공원

강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꾸준합니다.

2025년 기준:

차량 수는 중상위권

평균 체류시간은 60~80분대

월별 변동 폭이 작음


특히 1~2월처럼 추워서 인파가 줄어드는 시기에도 체류시간은 크게 줄지 않습니다.

강서는 ‘소리 없이 사람 많은’ 공원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2. 계절 패턴: 3월과 9월이 가장 뜬다

2023년 방문자 데이터와 2025년 차량 데이터를 모두 합쳐 보면 한강의 핵심 시즌은 단 두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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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3월 — 첫 야외 시즌의 시작

날이 완전히 따뜻해지기 전인데도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 야외 운동

동네 산책 재개

주차장 회전율 급증

강풍은 많지만 체감 기온 상승


특정 공원(광나루·난지)에서는 3월부터 평균 체류시간이 빠르게 치솟습니다.


② 9월 — 연중 가장 붐비는 시기

9월은 한강의 완벽한 시즌입니다.

습기 빠짐

낮 기온 안정

저녁 바람 쾌적

각종 행사 집중

2025년 주차장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의 공원에서 9월이 차량 수·체류시간 모두 최고치였습니다.

광나루는 9월에 거의 ‘터지는’ 수준으로 평균 체류시간이 60~70분대를 찍습니다.


3. 공원별 요약 (2025년 데이터 기준)

- 난지

장기 체류형

캠핑·피크닉 중심

평균 체류시간 상위권


- 광나루

9월 피크

체류시간 압도적

가족 단위·레저 중심


- 반포

회전형

잠깐 들러서 이동하는 패턴

차량 수 대비 평균 체류 짧음


- 여의도

접근성 높음

체류 짧지만 방문자 수는 많음

야경·산책·데이트 중심


- 강서

꾸준함

계절 타는 폭이 가장 적음

‘조용한 강자’


4. 그래서 2025년 한강은 어떤 해였나?

정리하면,

3월과 9월이 한강의 실제 성수기

각 공원은 숫자만 보면 완전히 다른 성격

차량 수보다 체류시간이 한강의 분위기를 더 정확하게 말해준다

회전형 공원과 체류형 공원이 뚜렷하게 갈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매일 보고 지나가는 한강은 실제로는 공원별로 완전히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진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여의도에서 30분 머무르는 사람과 광나루에서 90분 머무르는 사람은 ‘한강을 이용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말이지요.


2026년에는 날씨·러닝·이벤트 데이터와 결합해서 한강의 변화 패턴을 더 깊이 볼 예정입니다.

한강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는 공원이 어떤 ‘성격’을 가진 곳인지 한 번쯤 데이터로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데이터 확인은 저의 패턴 스튜디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pattern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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