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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밑줄 2025.02.05
P171
타인의 삶을 예단하고 충고하는 일이란 얼마나 주제넘은 일인가. 나도 그들과 같은 시대를 통과했다. 기혼자들의 세상에서 성장해 어른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들 속에 섞여 살아가야 한다. 내가 아는 어른 중에는 비혼으로 사는 어른이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사는 방법 같은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 방법이 없으니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고 또 물었다. 이 선택에 대해 나보다 더 치열한 고민한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를 통과하는 동안 내 결정은 어디에서도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다. 나는 책으로 도망쳤다.
책 속에는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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