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곁들인...
그간 징징거리느라 암울했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불면일지가 아닌 알바일지를 시작합니다.
일이 아닌 아르바이트. 직장인이 아닌 알바생. 월급이 아닌 시급. 그러고 보니 블라인드 앱에도 가입 불가하더라고요.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며 최저시급으로 지낼 나이가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압니다. 인간은 자고로 사회적 함의에 따라 나이에 걸맞는 과업들이 있고....... 하지만 내가 알빤가 싶기도 합니다.
집 사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고 결혼도 포기했거든요. 그러니 20대 때에도 부지런히 저축하는 대신 통쾌하게 소비하곤 했습니다. 물론 철이 없어도 많이 없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렀습니다.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당도한 곳은 30대. 철은 그대로 없었고, 몸만 늙어있었습니다.
점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정적 수입은 감사하지만 하루를 모두 갈아 넣어야 할 만큼 감사한가? 사실 그렇지도 않은데. 허약한 몸으로 타고난 나는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데. 어쩌면 회사생활이 내게 정답은 아닐 수 있겠구나. 새끼손톱만큼 써야 될지언정 새끼손톱만큼 버는 게 낫겠구나.
저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소위 프리터족이 되었습니다.
... 물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