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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ip Lee Apr 26. 2021

My Son! My Sun woo!

아들에 대한 글을 쓰려는 이유

내 아들, 선우에 대해 글을 쓰려 한다. 글 쓸 수많은 재료들이 많은데, 굳이 나는 아들에 대한 글을 왜 쓰려는 걸까?      


점점 커 가는 아들이다. 아쉬웠다. 항상 어린 줄만 알았는데, 이젠 나와 농담 따먹기도 하고, TV리모콘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툰다. 내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어른 행세를 하며 혼내기도 한다. 벌써 10살.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3학년이다. 놀이터에서도 자신보다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제법 형님 티를 낸다. (물론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니 먹먹하다.)      


아들은 더 커 갈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은 똑같이 흐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시간의 체감은 점점 빨라질 것이다. 아이는 커 가는데, 그만큼 같이 시간을 못 보낼 것 같다. 그게 씁쓸하다. 나도 바빠지고, 아들도 학원이다, 뭐다 해서 밖에 나가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조급한 마음이 든다. 지금 현재 아들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대화다운 대화해보지 못하고 이 시기가 지나갈까봐. 그래서 아쉬운 후회로 남을까봐.     


글을 쓰려 한다. 아들과 있었던 일들, 아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들을 담담히 적어보고 싶다. 아들이 커서 내 곁을 떠나 독립할 때, 이 글들을 보면 과거를 추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또한 아들도 커서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이 글들을 보면 아빠인 나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아들이 자신의 아들을 키우는 데도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진 않을까)     


지금 커 가는 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고,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특별한 순간들도 생각나는 대로 올리고 싶다(시간순이 아니라 뒤죽박죽이 될 듯).      


My Son! My Sun woo!     


약간 오글거리지만, 이 글들의 타이틀이다. 나의 아들, 나의 태양 선우를 위한(한편으로는 나를 위한) 글을 써본다.     


ps. 아들이 와서 갑자기 노트북을 쓱 쳐다본다. “오랜만에 글 쓰네.”하며 시크하게 뒤도는 순간, ‘아들’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나 보다. “아들이라면 나?” 하며 싱긋 웃는다. 나중엔 아들이 검열할지도 모르겠다. 그때까지 많이 써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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