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문중일기 21화

내 책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내가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다

by Philip Lee
나답게 산다는 것.jpg


떨리는 마음으로 책 이름을 검색했다. 나온다. 《나답게 산다는 것》. 내 이름(필명)과 함께. 신기하다. 내 책이 나왔다니... 나도 이제 작가구나... 대표적인 인터넷서점에서도 찾아봤다. 역시 나온다. 이제 베스트셀러가 될 일만 남았나... 라는 꿈을 꿔본다(꿈 정도는 괜찮잖아?)


작년 여름,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책을 같이 한번 써 보지 않겠냐고.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나? 덜컥 하겠다고 했다. 책 컨셉은 이렇다.


법정 근무시간이 줄어, 직장인들의 저녁시간이 늘어났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까?’

막상 Yes라고는 했는데, 걱정이 그때부터 밀려왔다. 지금 나는 직장인이 아닌데, 내가 그들에게 해줄 말이 있을까? 같이 쓰는 저자에 비해 난 아무런 인지도도 없는데, 써도 될까. 자영업을 하면서 쓸 시간이 있을까....


그래도 시작했다. 다행히 방학 기간이어서 그나마 여유로웠다(장사는 안 됐다는 말). 독서, 글쓰기, 쉼, 혼자 있기, 단순한 삶, 취미... 챕터별로 한 주제씩 글을 썼다.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넣었고, 관련된 주제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인용했다(책을 읽고 중요한 문장을 저장해 놓는 버릇이 도움이 많이 됐다).


쓰면서 조금씩 속도가 붙었고, 한 챕터씩 완성해 나갔다. 쓰면서 출판사의 기획과는 어긋나기도 했지만, 밀어붙였다. 관련된 책을 읽으며, 나도 공부하는 기분이 들었고, 쓰다 보니 결국은 나에게 하는 말로 여겨졌다.


11월쯤, 대략적으로 완성이 되었고, 그때부터는 퇴고했다. 글을 쓰면서 수십, 수백 번은 보았는 데도 수정할 것이 많았다. 어이없는 오타도 여럿 나왔고, 계속 읽어보니 문장이 어색한 것도 있었다.


퇴고 후, 수정본을 넘기고, 공은 이제 출판사에 넘어갔다. 보내준 글을 어떻게 편집하면 좋은 책이 나올까? 라는 고민을 던져준 것. 출판사 대표와 공동저자인 목사님과 내가 책 제목과 디자인 등을 고민했다.


다행히 세 명의 의견이 잘 조합되어 큰 문제없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나답게 산다는 것』. 사실 이런 류의 제목(나 답게~)은 시시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오히려 너무 무겁지 않고, 내 이야기라는 느낌을 전달하기에 괜찮아 보였다.


책이 나온 지 며칠 되었다. 달라진 것은 없다. SNS에 많은 지인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남겨주었고, 어깨에 조금이나마 힘이 들어간 것 빼고는...


오늘 책 한 권을 읽었다. 요즘 일간 이슬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직접 그린 만화와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한마디로 별 기대 없이.


생생했다. 어떤 저자보다도 절박하고, 절실했다. 삶의 꾀죄죄한 먼지가 문장에 배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았다. 가식도 없었다. 유쾌했다.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 권의 책을 냈다고 으쓱대기는 싫다. 단순히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쓰기는 싫다. 그저 순간마다 내가 살아가는 경험, 내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 나의 눈에 비친 세상 등을 솔직하고 진실하게 담고 싶다. 누군가를 위한 글이 아닌, 먼저 내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다.


쓸 수 있겠지....



도전, 분명히 쉽지 않다. 내면의 목소리에 반대하는
세상의 충고와 조언에 맞서야 한다.
때로는 시간을 내야 하고,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생에 한 번쯤은 멋진 도전을 해 보자.
꼬깃꼬깃하게 접힌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한번 훑어보자.
혹여나 실패하거나 도중에 포기해도 괜찮다.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 더 큰 실패 아닌가.
서영은 작가는 책에서 말한다. “모험은 우리의 운명”이라고.
자, 외쳐 보자. 모험은 우리의 운명, 나의 운명이다!

젊은목사/이로, 『나답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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