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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ka Azusa Sep 13. 2019

폭풍우가 치는 밤에 #1-07

Chapter 1. 동쪽에서 손이 오면 서쪽에서 귀인이 찾아오고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던 정화기도가 끝나자 윤이 바닥에 그대로 다리를 뻗고 앉았다. 증거물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두고 난 후 누가 들어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마음을 졸이던 길영도 한 숨을 돌리며 벽 뒤로 기대려는 순간 벌커덕 소리와 함께 보존실 문이 열렸다. 그나마 아직 체력이 남아있던 준호가 수납장 뒤로 후다닥 숨자 밖에서 고개를 내민 사람은 아까부터 급한 서류 작업을 버려두고 어디로 가 버린 길영을 잡으러 온 고 형사였다. 잠시 긴장을 늦추었다가 화들짝 놀란 길영에게 어디 농땡이를 치냐고 한 소리를 하려던 그가 순경 복장을 한 윤을 슬쩍 보더니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저 기다란 학다리를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들어서였다.

  "깡 너는 대체 뭐하고 있냐. 보존실에 이렇게 오래 있으면 어떡해. 쟤는 또 누구냐?"
  "저번 사건에서 부서진 십자가 같은게 나와서 교회 다니는 사람한테 뭐 아는거 있나 물어보려구요."
  "저 흥건한 물은 그러면 뭔데. 야야, 어휴. 저거 과장이 보면 난리난다."
  "아까 청소하던 애가 있길래 내가 치운다고 냅두라고 했어요. 금방 들어갈께요, 선배."

  뭐 좀 알아낸 거 있냐? 직업병을 버리지 못 한 고 형사가 넌지시 묻자 뭐 아직 결정적인 건 알아낸 게 없다고 길영이 그의 등을 밖으로 밀며 윤과 준호에게 눈짓을 하자 늘어져 있던 윤이 고개를 숙인 채 슬그머니 일어났다. 고 형사에게 금방 들어갈께요, 하고 살갑게 말하던 그녀가 보존실 문을 닫자 마자 후다닥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클래리컬 칼라를 돌려주고 괜찮다는 윤의 주머니에 택시비로 쓰라며 지폐를 몇 장 푹, 하고 쑤셔넣은 길영이 '남으면 간식이라도 사먹어, 오늘 고생했다'라 속삭이고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황급히 윤과 준호를 건물 뒤편 쪽문으로 안내했다. 나 어서 가서 보존실 청소 해야될 거 같아, 하고서 윤이 벗어 준 옷과 모자를 받아든 길영이 황급히 눈치를 보면서 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야, 태풍 같은 형사님이시네."
  "유능하세요. 우리들 같은 샌님 둘은 한 번에 때려 잡으실걸요?"
  "......으음, 그래. 그게 유능한 거야?"
  "강력반 형사님이니까요. 살인이나 강도 같은 심각한 사건들을 주로 맡으시는. 범인들이 얼마나 난폭한데요. 본인 몸을 지키시든 범인을 쫓아가 잡으시든 신체능력이 중요한 직업 아닙니까. "
  "으아아, 진짜 고생하신다......"

  준호의 진심 어린 감탄과 함께 건물을 빙 돌아 다시 정문으로 나오자 공교로이 지나가는 택시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지쳐서 택시를 탈까, 했던 윤이 은병과 텀블러를 손에 고쳐 잡고 익숙하게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자 이 근방의 지리를 모르는 준호가 털레털레 그의 뒤를 따라왔다. 서 앞을 지나가는 버스도 단 네 대. 서울처럼 복잡하지 않은 노선도지만 낯선 지명에 준호가 혼돈을 느끼자 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32-3번 탈 거예요. 그 노선이 남부성당 건너편 남부중학교 후문으로 갑니다."
  "자주 와 봤나 보다?"
  "종종 강 형사님 심부름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두 사람 뭐 있어? 마태오 네가 누가 부른다고 쪼르르 갈 성격은 아니잖아?"
  "...... 아가토 신부님. 말씀 삼가해 주시겠습니까?"

  살짝 농담을 했을 뿐인데 진지하게 썩어가는 윤의 표정에 준호가 Cum linguae sanctae(거룩한 혀)를 읊으며 입에 지퍼를 주욱 채웠다. 예전에 윤이 폐인처럼 살 때 한 번 암암리에 소문이 났었기에 윤도 길영도 그런 말을 들으면 표정부터가 우선 썩어 들어갔다. 화평이 살아있음을 알았고 화평의 조부의 임종까지 계양진에서 함께하면서 윤은 비로소 가족의 의미를 깨달았다. 서로 밥은 챙겨먹었냐 안부를 묻게 되고 더우면 지칠까봐, 추우면 어디 아플까봐 연락을 하게 된다. 박일도를 동해바다 저 먼 곳으로 쫓아 보내고 나서 모난 성격이 많이 둥글어진 세 사람이지만 그다지 살가운 성격들이 아니라 길영이 둘에게 '밥은?'이라고 보내면 화평은 '누님이나 챙겨요'라고 보냈고 윤은 '인스턴트 드시지 마세요'라고 답을 해 그녀가 환장의 표호를 하고는 했지만.

  화평은 평생 무속인으로 살게 될 운명이고 윤 자신은 수도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언젠가 계양진 마루에서 소주를 까며 화평이 윤에게 한 말이 있었다. 언젠가 길영에게 좋은 인연이 생긴다면 저와 제가 길영의 동생이니 꼭 남부럽지 않게 혼수도 좋은 것으로 챙겨주고 식장도 좋은 곳으로 잡고 그러자고. 길영은 제가 무슨 연애니 결혼이냐며 짜증에 툴툴거리고 그러지만 언젠가 밥 한 끼 사주던 시장 국수집, 그 집 손녀와 놀아주며 다정하게 꿀이 떨어지던 길영의 그 눈을 잊을 수가 없다고 화평은 그렇게 윤에게 넋두리를 했었다. 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히 그래야지요. 우리 큰 누님 남부럽지 않게 해 드려야 해요. 라는 대답을 했었다. 그 말을 하며 윤은 가슴 한 구석 외로움이 따스히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스무 해가 넘게 잊고 지내던 감정이었다. 그런 가족같은 길영이다. 그런 사사로운 감정도 절대 없지만 저 같이 속이 비어버린 시든 대나무 줄기 같은 사람은 환한 불꽃 같은 길영과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윤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온 버스에 윤과 준호가 몸을 실었다. 느긋하게 흔들리는 시골 버스. 어르신들 춥지 말라고 틀어 둔 난방이 너무 따뜻해 지친 두 사람은 꾸벅 잠이 들었고 서로에게 어깨와 머리를 기대고 사이좋게 잠이 들었다가 내릴 때쯤 먼저 깨어난 윤이 제게 기대어 침을 흘리는 준호의 머리를 찝찝하다는 듯 확 밀어버렸다.



 .. . .. . .. . .. .
  결국 이런 일의 해결사는 역시나 화평이었다. 몇 날 며칠간 공을 드린 큰 굿을 끝내고 왔다는데도 불구하고 생생한 상태의 화평은 제 신당에서 길영과 윤을 찾았다. 눈에 띄는 사제복이 아닌 편한 캐주얼 차림을 하고서 찾아온 썩은 표정의 윤의 뒤에 덤으로 따라 붙어 온 준호를 보던 화평은 사람은 많을 수록 좋다는 말을 했고 그 말에 준호가 환하게 웃으며 기가 살자 윤의 표정은 더욱 썩어 들어갔다. 길영이 가져 온 사진 속 짐승의 뼈, 한문으로 적힌 주문을 상세하게 살펴내려가던 화평이 짐승의 뼈와 글귀가 적힌 천에 깃든 저주가 서로 다르다는 말을 하며 머리를 싸매었다. 그러다가 번득 고개를 든 화평이 맑고 고운 여성의 목소리로 '짐승으로 한 번 저주의 맛을 본 잡 것이 기어이 사람 몸에 손을 대었구나'하고 노성을 지르자 준호가 푸드덕 펄쩍 놀랐다.

  "아 진짜, 해신님 요즘 자꾸 갑자기 이렇게 툭툭 튀어나오셔. 어우 이러다 내가 미친다."
  "이번에 큰 굿을 하셨다면서요. 굿 값은 넉넉하게 받으셨나요."
  "어. 우리 길영이 누님 혼수로 최고급 벽걸이 티비랑 얼음 정수기 달린 냉장고 풀 세트 뽑을 만큼은."
  "내가 무슨 시집이야, 이것들이!!! 너희들부터 내 손에 시집살이 개집살이 당해볼래!??"

  화평의 신당에서 길영의 푸닥거리가 한 차례 흘러가고 나서야 화평이 사진을 하나하나 추려내기 시작했다. 준호는 칼자욱이 새겨진 화평의 비어버린 흰 눈동자와 무심결에 눈이 마주쳤다가 슬쩍 시선을 피했다. 할 일이 사라진 길영은 간단하게 밥이라도 차리겠다며 부엌으로 향했다. 신당에 올리는 제물이 들어있는 냉장고와 보통의 끼니를 때우는 식재료가 들어있는 냉장고를 구분할 정도로 그녀는 화평의 집에 익숙해져 있었다.

  "더 큰 신부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최준호 아가토 입니다. 편하신 쪽으로 부르세요."
  "말 놓으셔도 괜찮아요. 저 최 윤이랑 동갑이거든요. 윤화평입니다. 보시다시피 박수무당이고요. 눈은 뭐 사고 같은 걸로 잃었는데...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이 눈 덕에 저는 밥 벌어먹고 사는지라."
  "야, 윤화평. 너 집에 먹을 거 없냐!? 이 쪽 냉장고 완전 개거지야!!! 밥 좀 쳐먹어, 이 새끼야!!!"
  "거기 말고 큰 냉장고에 보면 상자 째로 담긴 과일 있어요. 신당에 아직 안 올린거니까 먹어도 되요. 누님 좋아하는 배 있으니까 깎아 먹어요. 저녁은 대충 때우면 되지... 또 밥 타령이야."
  "진짜 과일 과일. 너네 신님은 고기를 안 드시는 미인이시라지만 너는 그러다가 단백질 결핍온다!!?"
  "아우, 잔소리 잔소리. 강 형사님 오면 우리 해신님이랑 누님이 밥 먹으라고 잔소리를 두 배로 해!!! 아. 해신님이 강 형사님한테 미인이라는 칭찬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용왕과 해신은 본디 피비린내를 싫어한다. 그래서 육찬(肉饌)이 아닌 소찬(蔬饌)을 올려야 하고 찬 하나도 계절에 맞추어 정성을 담아 차려야 한다. 제 사는 것에 미련을 안 두는지라 제 입에 들어갈 것은 대충 두고 사는 화평이지만 신당에 올라가는 것들은 단 하나 허투로 하는 것이 없었다. 그런 화평이 볼 때마다 살이 빠져있으니 그것이 길영은 못내 속상했다. 그녀가 눈짓을 하자 윤이 고개를 끄덕였고 길영의 턱짓과 함께 그녀와 윤이 현관으로 나섰다. 화평의 마을 시장 안을 제가 사는 동네처럼 꿰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훌쩍 나가버린 두 사람의 뒤를 쫒지 못하고 화평과 둘만 남겨진 준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색함에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저번에 또라이라고 한 건 미안했어요."
  "......누가 그랬는지 알아서 괜찮, 아닙니다. 아니예요."
  "크하학, 누구긴 누구겠어요. 걱정마세요. 최 윤 저거도 만만치 않은 또라이거든요."

  그 말은 결국 둘 다 또라이라는 뜻이 아니던가. 신부가 된 후로 밖에서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일이 제로에 가까이 수렴한다는 것은 준호도 익히 인지하고 살아왔기에 이렇게 뜻하지 않은 인연은 엄청난 호기심과 반가움을 가져왔다. 소년처럼 순하게 생긴 남자의 눈꺼풀 위에 남은 깊은 칼자욱. 비어버린 눈동자지만 각도에 따라 묘하게 빛을 반사시키는 그것은 마치 어떠한 보석과 같은 은은한 광채를 가지고 있었다.

  "제 눈이 그렇게 신기해요? 아니면 무서우시려나. 무서우시면 안대 낄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저... 눈동자가 빛을 받으니 반짝거리는구나 싶어서요."
  "그러셨구나. 보통은 다들 무서워하는데. 의사 선생님 말로는 탄산칼슘이랬나. 그 조개 껍데기랑 같은 뭐 그런 성분이 들어가서 굳었다던가. 보통 안구가 손상되서 안이 새어나오면 몸이 그걸 나쁜 거로 인식해서 다른 눈도 면역반응이 공격해서 눈이 머니까 다친 눈은 빨리 몸에서 빼야 한대요. 그런데 다행히도 뭐... 신기하게도 어찌어찌 그리 되어서 왼쪽 눈은 무사히 잃지 않았어요. 두 눈 다 장님이면 귀문이 열린 몸이라 잡귀들에게서 도망도 못 가고 미쳤을텐데. 이게 다 우리 자비로우신 해신님 은덕이니 평생 갚으면서 살아야겠지요."

  앳되어 보이는 얼굴로 무덤덤하게 말하지만 눈이 크게 상했을 때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탄산칼슘. 그래, 진주다. 진주와도 같은 광채를 가진 눈이다. 사람을 구한 그의 고귀한 희생은 결코 흉하지 않다.

  "탄산칼슘은 보통 제일 흔한걸로 볼 수 있는 게 분필이지만, 그게 반짝거리면 뭔지 아세요?"
  "오. 그게 조개 말고는 분필이었구나. 반짝거리면 뭔데요?"
  "진주요. 살아있는 생물의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보석."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평이 씩 하고 웃자 준호도 같이 웃어보였다. 백단향 냄새와 과일 향이 가득한 신당이 어딘지 모르게 아늑하게 느껴졌다. 나의 천주를 모시지 않는다 하여 그를 감히 제가 재단할 수 있을까. 타인을 위해 자기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자. 같은 신앙이 아니라 하여도 그 고귀한 정신은 성자를 닮아있다.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그렇다면 다른 신을 모시는 자의 희생에는 어떠한 값을 매겨야 하는가. 준호는 생각이 깊어졌다.

  "성이 같아서 최 신부님이라고는 못 부르겠고... 준호 신부님 그래도 너무 사고는 치지 마세요. 최 윤 저거는 삐지면 진주조개마냥 콱 마음을 닫고 들어가 버리는 타입이라 같이 사는 신부님이 더 힘드실 거예요. 괜히 애 삐지게 만들고 한 번 더 바지춤 잡고 엉엉 우시면 쟤 표정 또 이렇게 썩어갈 게 분명하거든요."
  "아니, 그걸... 마태오 형제님 진짜......"
  "아, 이건 최 윤이 말한 거 아니예요. 걔가 어디 가서 그럴 앱니까. 그 또라이라는 말도 제가 준호 신부님 모를 때 딱 한 번 했던 말이예요. 저거는 절대 남의 상처를 들추지 못합니다. 제 상처를 다시 헤집어 엎더라도 남의 상처는 절대 못 건드리는 놈이예요. 준호 신부님. 신부님께서 지금 선무당인 박수 홈그라운드 바로 앞에 앉아 계시는데 제가 그것도 모르겠습니까. 원래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 보이고 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 들리고.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 사이에 서 있을 뿐이니 괘념치 마십시오. 그러면서 살 팔자이니 어쩌겠습니까."

  화평이 씁쓸하게 말하고서 사진을 세 묶음으로 나누어 가지런히 정리하고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어주자 윤과 길영이 양 손에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돌아왔다. 대문이 따로 없어 사람이 오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을텐데. 낡았지만 쌩쌩 부는 겨울바람이 안 들릴 정도로 방음이 잘 된 집, 화평이 일어나 현관에 가기 전까지 준호는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들의 너무나 당연한 일상 속에 초대된 그는 얼떨떨함을 감출 수 없었다.


 .. . .. . .. . .. .
  "그러니까 이게 네가 보는 기준에서는 서로 다른거라, 이거지?"
  "네. 그 때 돌아가신 분들, 하고... 저 흰 색 삼베 천의 저주문이 같은 거. 그리고 여기 짐승의 뼈랑 갈라진 십자가가 같은 거, 마지막으로 여기 이거. 피에 젖은 오방색 천."
  "이것들이 무슨 의미인거야? 뭐가 있나 이야기 좀 해 줘. 잡아 쳐 넣어버리게."
  "일단 짐승의 뼈와 갈라진 십자가가 첫 제물이예요. 염(念)이라는 건 그 순간의 강한 마음. 그 마음으로 어떠한 의지를 만드는 것. 그래서 저주의 시작은 동물인 경우가 많아요. 토끼가 여우에게 잡아먹힐 때 느끼는 살고싶다는 일념 같은 거요.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산 짐승과 몇 백년이 넘게 살아남은 고목으로 만든 십자가로 사람의 마음을 잡아 희생자들을 모았고. 희생자들의 불행을 종교로 속여서... 같은 마음을 만드는 거."
  "우와, 윤화평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난 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신학교 강의 중에서 [토테미즘과 해방] 수업 들을 때 동종주술(同種呪術)과 감염주술(感染呪術)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질이 같기에 성립되고 접촉을 했기에 성립되는......"
  "어 그거 맞아. 그런데 너네 학교는 그 예수님 성경 가르치는 데 아니야?"
  "그래도 일단 다른 종교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배웁니다."
  "쩌어기 열심히 드시는 준호 신부님은 우리 이야기에 별 반응 없으신데?"
  "그야 아가토 신부님은 정기범 가브리엘 신부님 수업에서 만화책이나 보고 있었으니까요."

  윤과 길영이 사 온 재료로 모두가 둘러 앉아 소고기 전골을 먹다가 길영이 태연하게 사건에 대한 것을 묻자 화평도 익숙하다는 듯 대답을 했다. 종교나 무속으로는 문외한인 길영이 화평의 말을 어려워하자 그의 말을 알아듣던 윤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상황에서 준호만 한참을 홀로 조용해 슬쩍 화평이 떠보자 윤이 툭 던지듯 대답을 했고 준호는 얼굴이 빨개진 채 밥그릇에 얼굴을 묻었다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가토 신부님 3학년 때 유급당해서 남은 4년은 저랑 같은 학년으로 수업 들었잖아요."

  그렇게 준호는 화평이 던진 돌을 홈런으로 받아쳐 헤드샷을 날린 윤에 의해 장렬히 격침당하고 말았다.





많이 기다리셨죠 8ㅅ 8 주말에도 일을 해서 시간이 없었어요...
커흑 글귀신아 오늘까지 내 몸에서 나가지 마라! 글귀신의 자동 구마를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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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桃華 明寿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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