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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ka Azusa Sep 13. 2019

폭풍우가 치는 밤에 #1-11

Chapter 1. 동쪽에서 손이 오면 서쪽에서 귀인이 찾아오고

  호기롭게 입을 연 준호가 길영에게 윤을 성당에 데려다 달라 말을 꺼내자 길영이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식어버린 엔진을 켜기 위해 그녀가 먼저 나가 시동을 걸자 투르릉 거리는 차 소리가 너무나도 요란했다.

  "일단 마태오가 성물을 챙겨 오는 걸로 하고. 아. 너 간 김에 츄리닝 말고 다른 입을 옷이랑 수단도 챙겨 와. 내 수단은 벽에 파란색 정장 케이스 안에 걸려있어. 통째로 가져와, 그냥. 당연하지만 네 것도 챙겨오고."
  "수단이라니... 정복이요?"
  "예식을 할거면 정복을 입어야지. 급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착착 준비 다 해서 하는 예식인데."
  "그거야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리고 내 방 첫번째 서랍에 향유곽이랑 유황하고 몰약도 있는데 그것도. 향로도 필수인 거 알지?"
  "향유는 여기도 있는데요? 아니 유황에 몰약은 어디서 나신거예요."
  "그건 예전에 합창대회에서 노래 잘 했다고 교황님께 칭찬받고 기념으로 받은 축성받은 향유야. 그 때는 솔리스트 시키는 게 죽어도 싫었는데 지금 와서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 나머지는 김범신 베드로 신부님꺼 스틸. 아마 알고 계시겠지만 그냥 눈 감아 주신 거겠지. 나도 교구에서 쫓겨나는 마당이었으니까."

  교황이 축성한 향유라는 말에 윤의 눈이 총 맞은 토끼마냥 커졌다. 길영이 시동 다 걸렸다며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는 윤의 모습이 웃겼다. 화평에게는 소매까지 꼭 맞아 떨어지던 것이 윤이 입으니 칠부 상하의가 된 츄리닝이 길이는 짧은 주제에 품은 남아 펄럭펄럭 거렸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피식 웃던 준호가 화평을 돌아봤다. 방금 맞은 등이 아무렇지 않은지 화평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내려보고 있었다.

  "아까 금잠고라더니 그거는 뭐가 또 달라요?"
  "뭐 내가 한 말이 아니니 저도 전부는 모르겠고. 일단 들은 말로는 스물이 넘는 독충으로 만드는 일종의 신체(神體)라고 해요. 만들어서 부리는 사람의 행복을 대가로 독살도 해 주고 재물도 얻어주는 거라더군요. 보이는 사람 눈에는 고운 어린 아이로 보인다니... 들은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독충으로만 만든 것이 아닐지도 몰라요.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라서 들은 지식만 가지고는 뭐가 뭔지 모르겠기는 한데."
  "한데요?"
  "일단 쟤가 우리를 겁나 싫어한다는 건 확실하게 알겠어요."

  화평이 아이를 보며 눈을 크게 뜨고서 입을 개구리 왕눈이처럼 비죽이 당겼다. 어린 개구장이 같은 그 표정에 준호가 다시 또 피식 웃으니 화평이 지금 이 분위기에서 웃음이 나오냐며 볼멘 소리를 하자 먼저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은 화평이 아니냐며 그가 맞받아쳤다. 이제껏 구마예식을 하는 중에 이런 분위기인 적은 없었다.

  "원래 이렇게 여유로우세요?"
  "아니요. 앞 뒤 안 가리는 건 저였고 그런 저보다 훨씬 침착한게 최 윤이었어요. 바뀌었다기보다 이제 저는 보이는 것들이 더 많으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독하고 역겨워도 우리를 이렇게 만든 그 존재가 아니라면 조금 침착하게 대응을 하기는 해요. 안 그러면 해신님이 머리를 뽀개지게 잔소리를 하시니까."
  "......그렇군요."
  "제가 죽은 적이 있어요, 예전에, 두 사람 앞에서. 어쩌다가 겨우겨우 살아 돌아와서 다시 만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서 최 윤도 강 형사님도 그러시는 거예요. 우리 셋 다 이제는 꼭 남매 같아서."

  한 번 죽고 살아난 신들린 남자의 마음 속에 어떤 것이 들어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 준호였다. 자신을 향해 끊임 없이 원망과 분노를 뱉어내던 윤의 마음 속에 담긴 것은 한이었다. 응어리져 풀 수 없는 한. 화평에게 남은 것은 유리(遊離)다. 세상과 자신을 떨어뜨리는 것. 굳이 어떠한 것에 대한 깊은 집착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집착을 두지 않는 것으로 마음 가장 깊은, 그 속에 있는 것을 가리는 것. 어쩌면 저렇게 서툴게 서로가 서로를 위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이 서로를 부를 때 형제고 가족이라 하는 것일까.

  "일단 좋아한다는 걸 해 볼까요. 이게 효과가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동자신 다루듯이 하려고요. 물리적으로 공격하면 우리도 멀쩡하기는 글러먹지 않겠어요. 저주는 결국 풀면 풀어져도 독은 답이 없어요."
  "정작 어린 아이를 앞에 두니까 우리가 무슨 천하에 둘도 없는 악당 같기는 합니다."
  "생긴 거만 애라니까요. 조금이라도 애가 우리를 어떻게 하려고 마음 먹은 순간에 잘못 만지면 우리 다 죽어요. 아까 최 윤 옷 보셨잖아요. 성수나 남으신 거 있으면 제 손 좀 적셔주실래요."

  준호가 제 가방에 들어있던 작은 은병을 열어 성수를 화평의 손에 부었다. 손을 꼼꼼히 물에 적신 화평이 신당에 올리기 위해 준비했던 과일들을 슬그머니 아이에게 내밀었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플 것이다. 아이가 긴장을 푸는 순간 아이의 기억 속을 파고 들어 그 안을 엿보면 된다. 제 몸 안에 해신을 받은 화평은 이제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눌림굿을 받은 상태에서도 악령에 들렸을지 모른다고 스스로가 착각하고 살았을 만큼 박일도의 악행에 감응할 수 있던 능력을 가진 그였다. 윤이나 길영에게는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제 명을 갉아먹고자 한다면 그 대가로 볼 수 없는 것은 없을 정도의 눈을 제가 가졌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도 그러고 싶지 않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의 곁에서 숨쉬고 싶다. 혹여 그 소중한 윤과 길영이, 마지막 남은 제 가족들이 위험해진다면 언제라도 그 모든 것을 미련없이 버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때가 부디 오지 않기를 그저 기도하며 바랄 수 밖에 없다.

  화평이 아이의 반응을 기다리며 윤과 길영의 생각에 아련하게 눈빛이 젖어 들어가자 아이의 반응이 조금씩 누그러 들기 시작했다. 화평이 저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아이가 손발이 묶여 있어 고개만 빠끔히 들고서 과일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상등품으로만 사온 과일에서 달고 상큼한 향이 나자 안심한 아이가 묶인 손이라도 과일을 집어들려 꾸물거렸고 아이의 입만 풀어 준 화평이 묶인 손 위로 붉게 잘 익은 부사 사과를 들려주자 걸신이 들린 듯이 와작와작 과일을 씹기 시작했다. 눈 깜박할 사이에 제 머리만한 사과를 씨도 없이 씹어 먹은 아이가 밀감으로 손을 뻗었다. 화평이 속이 꽉 찬 밀감의 껍질을 까서 제 손에 올려주자 순식간에 입에 털어넣은 아이가 훨씬 누그러든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화평은 못내 그것이 마음 아팠다.

  "아가, 누가 너를 만들었니.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니."

  성수에 젖은 화평의 손이 천천히 아이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그의 흰 눈동자가 물빛으로 물들었다.



 .. . .. . .. . .. .
  졸지에 길영의 이니셜 D 촬영에 세 번이나 함께 하게 된 윤은 정신이 없었다. 평소에는 문 위 천장에 달린 손잡이 따위 기대서 잘 때 머리를 찔러 방해만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용도를 오늘에서야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리저리 부딪힌 몸은 중심을 잡기 힘들었고 커브를 틀 때마다 가속도가 시트에 몸을 짓눌렀다. 경찰이 과속운전 해도 괜찮냐는 윤의 투덜거림에 길영은 카메라 잘 피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대꾸를 했다. 아니, 구마도 하기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건 사양이라고요. 다시 한 번 밟힌 브레이크에 거세게 헤드뱅잉을 한 윤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길영이 풀어 준 안전밸트 걸쇠가 뺨을 후려치고 지나갔다. 어느새 사택 앞이었다.

  시동 끄면 안 되니까, 빨리! 길영의 외침에 얼얼한 뺨을 부여잡고 윤이 후다닥 사택으로 뛰어들어갔다. 들어간지 10분도 채 안 되어 가방을 잠그지도 못 하고 대충 쏟아 붓듯이 성물들을 넣고 두 벌의 옷을 안고 달려 온 윤이 짐 때문에 냉큼 뒷자리로 올라탔다. 문만 닫기자마자 안전밸트를 채우기도 전에 급제동을 밟은 길영 덕에 시트로 내동댕이 쳐진 윤이 끄응, 하고 몸을 일으켜 가방 안을 확인했다. 준호가 챙겨 오라는 향유, 유황과 몰약. 그리고 그 향을 피우기 위해 챙긴 향로. 성수는 만들고 나면 부피가 크니 직접 축성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해 챙긴 축성 받은 소금과 약식 제단을 만들기 위한 성물들. 빠진 것은 없었다. 가방을 갈무리해 단단히 지퍼를 채운 뒤 구겨질까 걱정되어 수단이 든 수트 케이스를 곱게 가방 위로 얹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 .. . .. . .. .
  화평의 호박빛 왼쪽 동공이 빛의 세기에 관계없이 좁혀지고 넓혀지기를 반복했다. 꽃잎 같은 무늬가 고운 밝은 동공이 변해갈 때 마다 아이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검은 물이 뚝뚝 떨어졌다. 화평의 손이 상하지 않을까 준호가 매의 눈으로 주시할 때 대문을 열고 달려오는 길영과 윤이 보였다.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발을 딛었다. 화평이 무언가 하는 것을 창문으로 언뜻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준호에게 수단을 던진 윤이 방으로 들어가자 길영이 화평을 지켜보고 있었다. 눈이 따가운 냄새가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독을 먹이고 다시 그 독이 독을 먹으니, 독이 엉겨 붙는구나."

  화평은 아이의 기억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 아주 처음 알에서 태어난 뱀부터, 그 뱀이 먹고 뜯어 낸 독충들과 사람의 정이 아닌 그 독을 품은 감정아이의 잉태까지. 독을 가득 채운 요물을 만들고, 그 요물과 다시 교접하는 것들의 모습이 보이자 화평은 위액이 목 끝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섞일 수 없는 혼을 섞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짐승을 죽이고, 교접을 하는 추악한 과정들. 흘러흘러 온 기억의 끝에 화평이 본 것은...

  "......형사님."
  "왜, 윤화평. 정신차려, 임마. 붙잡아줄까? 괜찮아, 너?"

  겨우 원래대로 돌아 온 눈을 뜬 화평이 비틀거리자 길영이 그를 부축해주었다. 감응을 넘어 기억을 엿본다는 것은 그저 단편적인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가진 자의 그 당시의 감정과 사고가 흘러 들어온다. 아이를 만든 비밀을 알아낸 화평이 견디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맛있게 먹었던 저녁을 죄다 게워낸 화평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 파랗게 질려갔다. 주술을 깨도 죽고, 주술을 건 사람이 죽어도 죽는다는 해신의 경고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그 존재가 살아 움직이는 저주 그 자체이니 아이를 죽여도, 주술을 깨어도 끝이다.

  "형사님. 학교로 가요. 학교에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가 금잠고를 데려왔으니,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찾으려 들겁니다. 고 형사님이든 누구든 같이 있어요... 절대 혼자 있지 마요."
  "어, 어......"
  "지금부터 저와 형사님, 신부님들이서 저주를 깰 겁니다. 저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요. 살아도 온 몸이 독과 저주라 다른 누군가를 죽일 뿐이예요. 형사님, 누님. 저 것은 사람의 모습만 했지... 배울 수도 없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수도 없어요. 우리 탓이 아니예요. 이 저주를 깨지 않으면... 사람이 더 죽을거예요."
  "그래, 윤화평. 믿어. 네 말, 나는 믿어. 그러니까... 혼자 안고 가지 말고 같이 하자."
  "제가 중간중간 주술을 성립하게 하는 것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그걸 부숴주세요."

  화평이 제단에 올려진 예리한 은장도를 조심스럽게 받들며 가져왔다. 화려한 세공이 돋보이는 날에는 마(魔)를 쫓는 경문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신어머니도 없이 만신조차 받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해신을 받던 날, 화평은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 거울과 방울, 그리고 은장도를 가지고 수면위로 올라왔다. 인간이 새길 수 없을정도로 정교하게 바다의 신을 받드는 경문이 새겨진, 서로의 짝이 되는 세 무구(巫具). 그 중 거울은 삿된 것의 본 모습을 비추고, 방울은 삿된 것의 소리와 숨결을 없애며 은장도는 삿된 것의 형태를 찢는 것이었다. 화평은 목숨과도 같은 그 무구를 공손히 집어들어 길영의 손에 맡겼다. 그녀를 제 목숨보다 믿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길영이 장도를 소중하게 받아들고서 야상 재킷 안주머니에 갈무리 하고는 바로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녀가 차를 몰고 나감과 동시에 수단을 입은 준호와 윤이 방 안에서 나왔다. 향로를 손에 든 윤의 표정이 아이를 보고서 파리하게 굳어졌다. 아이의 몸에서 배어나온 검은 물이 화평의 옷과 마루를 엉망으로 삭게 만든 모습에 질릴 것 같았다. 혹시나 해 윤이 화평의 몸을 살피자 살짝 부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성수가 있어서 괜찮았다는 그의 말에도 윤은 꼭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2년 전과 달리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지켜야 할 것이 되었다.

  "저걸 만든 주술이 쓸데없이 완벽하니까 틈이 없어. 그래서,"
  "틈을 만들자는 거잖아요, 윤화평씨."
  "아 진짜 최 윤,"
  "강 형사님과 윤화평씨가 위험해지는 건 더는 볼 수 없습니다."

  묵주를 피가 날 것 마냥 꼭 쥔 윤이 차가운 눈으로 아이를 내려다 보았다. 열심히 과일을 먹던 아이가 윤의 기척에 경계를 했으나 윤은 아이의 눈빛을 무시하고 우선 조용히 소금을 아이의 주변에 원을 그리며 두르기 시작했다. 본디 구마예식에서 축복받은 소금으로 만든 선은 결계를 의미했다. 원래는 악마와 대처하는 사제를 보조하기 위한 부제를 보호하기 위한 보험같은 결계이다. 이미 사제가 노출된 이상 사제를 보호한다는 점에서의 의미는 없지만 저주가 존재한다는 것은 저주 너머의 본체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윤이기에 그 본체의 눈을 가리기 위한 것이었다. 화평도, 길영도, 준호도. 그 누구의 희생도 윤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 윤의 옆에서 그가 행한 조치를 파악한 준호는 향로에 법제된 유황과 몰약을 넣으며 불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 형사님은 현장으로 가신 건가요?"
  "현장에 아직 영혼이 남아있어요. 남아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이게 딱 한 번의 기회예요."
  "한 번의 기회요?"
  "그릇이 완성되고 그 안을 채울 백이 만들어 졌지만, 혼은 아직 조금 밖에 채워지지 않았어요."
  "......백이 채워졌는데 혼이 없다. 한국 무속에서는 사람으로서의 의식을 혼이 담는다고 합니다. 윤화평씨. 혹시 그 주장대로라면 그래서 아이가 지금처럼 짐승같은 본능만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까?"
  "응. 아마도 부리기 쉽게 하려고 그랬을테지만 목적이 커져서 혼을 마저 가득 채우려는......"
  "혹시 그러기 위해서 범인이, 학교에서 사람을 죽인... 건가요?"

  윤과 화평의 대화를 듣던 준호가 질문을 하자 화평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전 폐교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준호는 온 몸의 뼈가 에일 것 같은 한기를 느꼈었다. 악마를 한 번 만나고 나서 기민해진 본능은 누구보다 빨리 위험을 감지하게 만들었다. 준호의 스승인 김범신 신부는 그래서 저를 부제로 뽑았다고 천연덕스럽게 말을 했었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빨리 사제 본인이 위험을 피하거나, 알아채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고. 그 말에 주님이 주신 명이 이 길이고, 순명(順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 맞아요. 백을 기우는 것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혼을 누덕누덕 기워서..."
  "설마, 아니. 잠깐만요. 백만으로도 완벽한 저주라고, 이제까지......"
  "완전하게 인간같은 사고를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들려고 할 거예요. 완벽을 넘어선 저주를 만들기 위해."





글 준비에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ㅁ< 뎨송합니다 ㅠㅁ ㅠ
자료조사랑... 제 현생이 저를 후려쳐서 후후... 하루 아침에 퇴사를 당했거든요!
현생에서 복수 할 일이 생겨서 우리 파와레인져들...흑흑 내가 돌아와써요 ㅠㅠ...

항상 마음과 댓글로 이 부마자를 응원해주시는 도쨔님들...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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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桃華 明寿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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