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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ka Azusa Sep 13. 2019

폭풍우가 치는 밤에 #1-12

Chapter 1. 동쪽에서 손이 오면 서쪽에서 귀인이 찾아오고

  준호가 화평의 말에 긴 심호흡을 내뱉으며 성호를 긋자 윤도 성호경을 외우며 성호를 그었다. 유황과 몰약에 불을 붙이자 매캐한 유황의 냄새와 관능적인 몰약의 향기가 집 안을 채웠다. 양(陽)의 기운을 그대로 담은 유황에 아기예수의 탄생과 성자로서의 죽음을 함께 한 영광된 관유(灌油)인 몰약을 공기중으로 가득 밀어넣자 아이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무와 사향을 섞은 것과 비슷한 향기로운 몰약보다는 유황의 지독한 매운내에 반응하는 것이리라. 길영이 손과 발 전부를 묶어둔지라 버둥거리던 아이에게서 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준호와 윤이 소금선 밖에서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을 읊기 시작했다. 신과의 서약을 맺은 신부의 기도 소리 탓인지 아이의 몸에서 번져나오던 독기는 정확하게 축성받은 소금선 테두리 안에서 멈추었다.

  "다행이네. 두 신이 앞 뒤로 축복해 주셔서인지 저주가 밖으로 나돌지는 않는구나."
  "...그렇다고 해도 마루가 다 썩을 정도로 독합니다."
  "배수의 진이야. 혹시 저 소금선을 넘는다 해도 신당으로만 피하면 될 거야. 뒤쪽은 우리 해신님 신당이니 저 삿된 기운이 닿을 수 없어. 여차하면 저기로 뛰어들어가. 교회사제 체면은 접어두고."

  박일도의 살을 맞아 고통에 허덕이던 과거의 윤이 떠오른 화평이 신신당부를 하자 이번에는 윤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금선 안으로 죄다 썩어들어 엉망이 된 마루를 보며 준호와 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화평은 그런 것은 신경도 안 쓰이는 듯 아이를 가만히 관찰하며 손에 쥔 휴대전화와 눈씨름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우리 누님이 잘 도착하셔야 할텐데. 제발 과속하지 마시고."
  "과속도 지능적으로 하실 분이십니다."
  "......누님이 들으면 슬퍼한다, 너무 그러지 마. 속이 얼마나 여린 사람인데."

  화평이 잠시만, 하고서는 방으로 들어가 무복을 정갈하게 차려 입고 나와 신당 안으로 들어서서는 제단 앞에 앉아 해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경을 읽듯이 기도를 한 그가 조심스럽게 제단 위의 방울과 거울을 집어들었다. 짧은 찰나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그 순간 길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윤화평, 헉... 하아. 나 지금 도착했어.]
  "누님. 먼저 사람들이 죽은 교실 바로 위의 교실 마루 밑에 죽은 뱀 세마리를 말린 것이 있어요. 은장도로 그것의 목을 자른 다음 발로 머리를 으깨야 합니다. 교실 딱 정 중앙에 하나만 새 것 같은 나무판이 있으니 그것만 뜯으면 열려요. 저주도 어설프게 파괴하면 안하니만 못 하니까요."
  [그래, 알았다. 드라이버라도 챙겨야겠네.]

  숨가쁘게 달려 간 길영이 수화기 너머로 화평과 통화를 하며 뱀의 머리를 잘라 워커로 죽은 뱀의 머리를 밟아 부수자 으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눈과 코에서 검은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뱀의 눈이지만 어두워도 밝아도 저주를 걸 사람을 볼 수 있는 영안. 아이의 기억 속, 세 마리의 뱀을 잡아 가진 삼사고(三尸蛊)의 주술을 우선 깨었다. 본디 뱀은 땅 속에 살아 눈이 어두운 짐승이지만 세 가지 색깔의 독사로 만든 저주덩어리인 삼사고는 다르다. 눈도, 냄새도, 기척도 놓치지 않는 머리가 셋인 뱀의 극대화된 감각이 몰린 주술을 부수었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의 발작에 소금선이 흐트러지자 윤과 준호가 더 켜켜이 소금을 쌓으며 기도문을 읊었다. 우선은 머리. 독사의 감각을 풀어냈으니 이제는 정신을 무너뜨려야 한다.

  순결한 존재에게 독을 잉태하게 하였고, 그 독은 어미의 뱃속이 아닌 알에서 자라났다. 어미와 자식으로 이어지는, 천륜을 의미하는 탯줄이 없으니 사람의 모습을 하기 위해 알의 껍질을 그 어미와 같이 두었을 것이다.

  "강 형사님. 놀라지 말고 잘 들으세요."
  [......뭔데 그래.]
  "어. 옥상에 우리가 까마귀 찾았던 환기구 말고 반대편 환기구에 수가 놓인 새까만 주머니랑 바싹 그을린 뼈가 있을거예요. 그걸 가로 세로로 두 번 자르세요. 그 칼이면 쉽게 잘릴거예요."

  길영이 옥상으로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오자 화평이 마당으로 나가 맑은 물을 은대야에 가득 길어왔다. 흰 무복을 입은 화평이 아이의 앞으로 다가가 방울과 대야를 내려놓고 거울을 대야에 넣자 처음에는 가라앉던 은거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면 위에 떠오른 은거울에 비친 화평은 더 이상 화평의 모습이 아니었다. 준호와 윤의 눈에는 언제나와 같은 화평의 모습이지만 물 위에 뜬 거울에는 진주빛 머리에 물빛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비쳐들었다. 강신무의 접신이었다. 서리보다 차갑지만 어미의 태처럼 아늑하고 그리운 태초의 자연을 받은 단공(端公)이 다가가자 소금선 앞에서 멈춰선 화평의 기척을 느낀 준호가 기도를 잠시 버벅였다. 삿된 것도 아니고 사악한 것도 아니지만 그 기척만으로 인간을 떨게 만드는 존재. 선과 악, 성과 마조차도 삼켜낼 수 있는 태초의 혼돈이자 어미인 해신의 기척이 너무 강해 준호의 온 몸으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대답하지 않은 건, 네가 그 무엇도 아니기 때문이었구나."

  그 순간 화평이 손도 대지 않은 은방울이 맑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길영이 수화기 너머로 우지끈 소리와 함께 윤화평, 끝났어!!! 를 외치는 순간 아이의 온 몸이 멍이 들며 썩어 짓무르기 시작했다. 아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독이 찬 피와 고름에 먼저 둘러두었던 소금선마저 삭아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물러나거라. 이국의 신의 아이들아."
  "아니요. 윤화평씨와 약속했습니다. 절대 혼자 두지 않겠다고."
  "내가 내 제자를 지킬 것이야."
  "당신의 제자이기 이전에 내 친구고 가족입니다."
  "그래. 어찌 너를 말릴까. 내 제자와 지독히 닮았으니 내 말은 듣지도 않겠구나."

  독혈과 독고에 노출되는 경계까지 다가간 윤이 향로를 집어들어 아이의 머리 바로 위로 연기를 내리며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가야 할 연기가 아이의 몸에 엉기기 시작하자 아이의 비명소리가 더욱 소름끼치게 울려퍼졌고 그 소리에 준호와 윤의 귀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윤의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하늘과 땅의 하느님이시며, 천사와 대천사의 하느님이시며, 선조와 선지자들의 하느님이시며, 사도와 순교자들과 증거자들과 동정녀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는 죽은 후에 생명을 주시고, 일한 후에 휴식을 주시는 권능을 가진 하느님이시니, 주님만이 홀로 하느님이시오. 유형 무형한 모든 것의 창조주이신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당신의 나라는 마침이 없나이다. 저희는 겸손되이 당신의 영화로우신 대전에 이마를 대어 간구하오니, 지옥의 악신들의 모든 세력과 함정과 속임수와 흉악에서 저희를 보호하소서."

  윤의 기도를 들으며 준호가 다급히 일어나 주방 한 켠에 걸린 박바가지를 집어들고서 축복받은 소금을 넣고 축성기도를 올리며 성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윤의 반대편에 선 준호가 어느 때보다 또렷히 기도문을 외우며 묵주를 담근 성수기에 성수를 붓고 성수에 젖은 스틱을 손에 잡았다.

  "너의 시기로 타락된 우리 인간의 구속을 위해 당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명하신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인 그리스도께서 명하노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반석 위에 세우셨으며, 또 약속하시기를 지옥문이 절대로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며, 당신께서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성 교회에 머물러 계시리라 하셨노라. 십자 성호와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든 신비가 너에게 명하노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첫 순간부터 당신의 겸손으로서 너의 어리석도록 교만한 머리를 밟아 부수신 거룩한 성모 마리아께서 명하노라. 사도 성 베드로, 성 바오로와 다른 사도들의 신앙이 네게 명하고, 순교자들의 피와 모든 성인의 경건한 전달로 네게 명하노라. 너 저주받은 마귀의 모든 무리들아.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이시며, 진실되신 하느님이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외아들을 희생으로 바치심으로써 당신을 믿는 모든 이가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실 만큼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선언하노라. 지옥 끝 네 자리로 돌아가라!!!"

  십자 성호대로 준호가 성수를 뿌리자 상처로 무너진 아이의 피부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길영의 활약으로 주술의 결합이 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스러운 축복을 받은 향과 성수에 기운이 쇠한 아이가 살이 녹아 뼈가 비치는 손으로 바닥을 긁었다. 저를 만든 이를 부르고 싶었지만, 아이는 그를 부를 줄 몰랐다.

  "내가 너를 품지 못함은 슬픈 일이다. 아이야. 너는 네 모습이 아닌 허물에 네 것이 아닌 혼과 백을 담았으니, 이제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거라. 희생된 모든 혼은 하늘이 품을 것이요, 희생된 모든 백은 내가 품을 것이요, 희생된 모든 몸은 땅이 품을 것이라. 그러면 그것이 내 모든 '너'를 품는 것과 같을지니."

  화평에게 깃든 해신이 물에 뜬 은거울을 집어들어 아이를 비추자 살과 뼈가 녹아든 흉측한 고깃덩이가 비쳐들었다. 아이의 눈에도 제 본 모습이 비쳐들자 더는 견딜 수 없다는 듯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윤과 준호의 귀에서 다시 피가 흐르자 해신이 소금선을 넘어 다가가 아이의 입을 막았다. 윤이 그런 해신을 말리려 하자 준호가 고개를 저으며 윤의 손에서 떨어지려는 향로를 꼭 쥐여주고 다시 기도를 올리며 아이의 얼굴에 스틱으로 성수를 부었다. 윤이 마음을 다잡으며 연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향로를 잡자 해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VADE RETRO, SATANA!"
     (악마야, 물러가라!!!)
  "보렴. 제 친구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저 어린 사제들도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지. 너는 그저 너를 만든 자에게 그 어떤 의미도 되지 못한단다. 네 흉측한 모습을 보렴. 어서 돌아가렴. 수백의 네 소중한 사람들이 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단다. 어여 돌아가, 어여. 어미들이 잃어버린 너희들을 찾아야 할 것 아니겠니."

  두 신부의 외침을 들으며 해신이 온 몸이 문드러진 아이를 품에 받들어 안았다. 어린 젖먹이를 안듯 무릎에 앉혀 붙잡아 안자 벌겋게 피가 터져 물든 아이의 눈이 원래의 쪽빛으로 돌아오더니 한 번 크게 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금잠고의 몸이 무너지고 그 안에 잡혀 있던 혼백들이 제 자리를 찾아 흩어지더니 소금 결계 밖의 준호와 윤을 스쳐가며 다급하게 화평의 집을 벗어났다. 준호는 몸서리를 쳤고 영안이 없는 윤조차도 죽은 영들의 기척에 몸이 떨렸다. 다시 눈을 떠보니 화평이 안은 아이의 몸은 썩은 재만 남아 무복 위에 흩어져 있었다.

  "윤화평씨!"
  "화평씨!!!"

  접신의 후유증인지 멍하니 넋을 놓은 화평을 두 신부가 다급하게 부르자 그가 멍한 표정으로 눈을 끔벅였다. 윤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화평의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독에 당해 벌겋게 부어 있던 화평의 손이 다시 본래의 뽀얀 빛을 찾은 것을 본 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괜찮아. 이젠 아무일도 없을거야, 응. 야. 니 꼬라지나 봐라, 최 윤."

  평소와 같은 툭 쏘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이 기력이 딸린 듯 마루 바닥에 엎어졌고 윤의 귀에 흐른 피를 본 화평이 등 뒤의 은대야를 끌고 와 피가 말라붙은 두 귀를 씻어주고서 아직 깨끗한 부분의 비단 도포를 죽 찢어 닦아주자 상처 하나 없이 깨끗이 나은 피부가 드러났다. 화평이 준호를 손으로 부르자 그가 마지못해 다가와 앉았고 윤에게 해 준 것 처럼 귀의 피를 말끔히 닦아주자 확연히 사라진 귀의 고통에 준호가 뒷머리를 긁었다.

  "이제 이 짓을 한 범인만 우리 길영 누님이 잡으면 끝이겠네요."
  "오늘 진짜 고생하셨어요......"
  "제가 뭘요. 우리 해신님이 다, 하신거지. 다 하신 건 좋은데......"

  말을 채 잇지 못 한 화평이 뒤로 푹 쓰러졌다. 접신의 후유증이다. 사람신이 아닌 자연신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라 해도 접신 자체가 엄청난 체력을 요하기에 한 번 접신을 하고나면 몸에 살이 쏙 빠지고 기운도 빠진다. 정신이 몽롱한 화평이 기어이 몸을 일으켜 무복을 훌렁훌렁 벗자 온 몸에 새겨진 경문의 흉터에 깜짝 놀란 준호가 눈을 돌렸다. 뭔 같은 사내들끼리 내외하냐며 화평이 툴툴거리자 윤이 어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속옷 한 장만 남기고 아이의 재가 온통 묻은 무복에 윤과 준호의 귀를 닦아주었던 도포자락마저 그을린 마루 위에 올리고서 은대야의 물을 위에 붓자 무복과 마루가 파란 불꽃과 함께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준호가 놀라서 물을 떠오려 하자 화평이 그를 말렸다. 한동안 타들어 가던 불이 꺼지자 하얀 재와 멀쩡해진 마룻바닥이 드러났다.

  "이제 동티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우리 해신님도 너어무 나를 과잉보호 하셔."
  "......제가 보기에는 할 만 하니까 하는 겁니다."
  "에엑, 그렇게 따지면 너네 하느님은 최 윤 너를 너무 강하게 키우시는 거거든!??"

  화평이 윤의 대꾸에 갑자기 기운차게 대꾸하다가 힘이 빠져 속옷바람으로 바닥에 털석, 주저 앉았다. 휴대전화를 집어 든 화평이 아직도 길영과 통화중인 것에 놀라며 황급히 길영을 불렀다. 어린애 같은 목소리에 윤에게 없던 애교가 뚝뚝 묻어나고 있었다. 윤이 으웩, 하는 표정으로 화평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누우님, 여기는 끝났어요..."
  [대충 전화 너머로 들렸어. 이제부터 내가 뭘 해야하냐?]
  "금잠고를 찾으러 범인은 꼭 올거예요. 금잠고를 찾다가 보이지 않으면 아까 숨겨 둔 물건들이 있는 곳으로 올 거예요. 아이의 기억속에서는 범인이 온통 검은 천을 둘러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키나 목소리는 여자 같았어요. 그리고 아. 그 피해자들한테 부적... 이라도... 해줘야, 할텐데......"
  [뭐야. 윤화평 너 아프냐? 아까 밥도 다 토하더니...... 범인 잡으면 내가 연락할께.]

  수화기 너머로 화평이 진이 빠진 것을 알아챈 길영이 뭐라하자 화평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길영과의 통화를 마쳤다. 현장의 귀기가 너무 세어서 혹시 길영의 몸이라도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화평이었다.

  "...일단 물이라도 좀 마셔요. 정신이라도 차려야지. 둘 다 운동 좀 해야 돼, 진짜."

  통화를 하는 사이에 준호가 물을 떠와 두 사람에게 내밀었다. 윤과 화평이 급하게 물을 들이키고서 마룻바닥 구들장군이 되자 준호가 그나마 만만한 윤의 발을 톡 하고 깠다. 차마 수단에 발을 올릴 자신이 없어서였다.

  "아가토 신부님...?"
  "부적 둔다는 게 죽은 사람들 때문이면 우리가 임종기도 핑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거 좋은 생각이기는 하네요."
  "오. 마태오 저번보다는 좀 유해졌다? 사람이 임기응변도 쓰고 그러는거야."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저기, 윤화펴....."

  바닥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든 화평을 보던 윤이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그래도 팬티 한 장 차림으로 대자로 퍼진 모습이 안쓰러워 윤이 이불을 가져와서는 준호와 함께 이불에 화평을 돌돌 말아 안방 옥돌장판 위에 올려두었다. 장판을 수면모드로 켜자 따수운 기운에 애벌레마냥 꼬물대는 것이 화평으로 돌아온 것이 맞았다.





팬티 한 장에 벌러덩 잠이 든 화평이면... ㄱ....ㅅ...ㅅㄱ......
새가슴... 빵빵한 새가슴....... <-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신부님들에게 음란마귀를 구마당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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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桃華 明寿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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