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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Oct 30. 2022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들으며 꿈꾸기

너는 봄, 엄마는 여름. 그 어딘가를 지내며

에게 주는 음악 레시피 #9

멘델스존 [결혼행진곡] from [한여름 밤의 꿈']


매일 달리기 하는 러닝 코스로 Shakespeare's Palace앞을 다니지? 영국인들의 셰익스피어(1564~1616) 사랑이 어느 정도 일지, 엄마는 감이 안 오네.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자신의 예술적 언어로 표현한 작곡가 멘델스존을 만나볼까?


오늘 중요한 인터뷰가 있니?

너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이 필요한 날이니?


그렇다면, 멘델스존(F. Mendelssohn 1809~1847)의 한여름 밤의 꿈(1826) 중에서도 결혼 행진곡을 들어보렴.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퇴장할 때 울려 퍼지는 음악이지만. 결혼식장에서 퇴장하는 신랑 신부의 마음이 어떨까?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마음이겠지?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하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 사랑으로 충만한 순간을 상징하는 음악이야. 이 음악을 들으며 성큼 성큼 네가 가야 할 곳으로 걸음을 옮겨보렴.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총 13곡인데. 그중에 하나가 '결혼행진곡'이란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클래식 음악 중에 하나일 거야. 1858년 영국 왕실 공주의 결혼식에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곡인데. 왕실이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 하고 보는 영국인들 덕분에 이 곡은 영국의 모든 결혼식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단다. 얼마 후 서양 결혼식의 전통이 되어버렸지. 왕실이 하면 무조건 따라 하는 영국인들의 또 다른 어떤 관습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엄마한테 말해줄래? 궁금하다^^


사람의 일생을 4계절에 비유한다면 여름은 가장 뜨겁고 혈기 왕성한 시기일 거야. 100세 인생을 꼭 25년씩 나눌 수는 없겠지만, 너보다 엄마가 오히려 혈기 왕성한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있구나. 너는 아직도 싱그러운 신록이 피어나는 봄을 지나고 있고. 있잖아. 여름이 되어야지만 피는 꽃이 있고, 가을이 되어야지만 열리는 열매가 있단다. 봄부터 꽃과 열매를 얻으려고 너무 애써 찾아다니지 않길 바란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네 인생에 찾아오는 고마운 인연들, 기회가 있다. 그때까지 성실하게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렴. 지금처럼 하면 된단다.



 한여름 밤의 꿈 by 샤갈 (1887~1985) 출처 : 한경 신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은 400년 전에 쓰였는데. 수많은 예술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어. 샤갈 (Marc Chagall 1887~1985)은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렸고, 멘델스존은 이 작품의 공연을 위한 극음악을 만들었다.


우리가 깨어있긴 한 거야? 난 아직도 잠자고, 꿈꾸고 있는 것만 같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사랑의 묘약 효력으로 옛사랑을 되찾는 드미트리우스는 이와 같이 말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꿈이 아닐까?


한여름 밤은 너무 뜨거워서 어쩌면 숙면을 취하기보다는 하룻밤에도 몇 번씩 잠에서 깨며 잠을 설치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한여름 밤에 꾸는 꿈은 더 달콤할지도 모른다. 결혼행진곡을 들으며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꿈같은 현실을 꿈꾸렴.  


엄마가 너의 한계 없는 젊음을
무한 응원한다.



멘델스존 한여름밤의 꿈 결혼행진곡 지휘 : 아바도, 베를린 필하모니

많은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연주했지만, 이 곡만큼은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베를린 필의 연주를 들어보렴. 아바도의 베를린 필 마지막 콘서트 연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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