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가끔 어떤 꿈을 꾼다.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보석박물관 옆에 있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산소에 오르는 꿈이다.
꿈에서 나는 돌을 영원히 굴려 올려야 되는 형벌을 받는
시지프스 신화처럼 90도 경사의 산소를 영원히 올라가지 못하다가 깬다.
깨고 나서 허탈감에 풀을 쥐어 뜯어서 라도 오르고 싶은 열망으로 이불을 꽉 쥐고 얼마간 이불킥을 날린 적도 있다.
그만큼 강렬했던 첫 산소등반의 기억이었다.
초딩 때, 그땐 외할아버지 산소만 있던 곳에 으른들을 따라 올라가는데 과장 살짝 보태서 90도 경사 비탈이었다.
꼴찌인 내 각도에서 보면 하늘을 보고 걸어가는 천국의 계단 혹은 타가다 디스코를 서서 타는 심정이랄까?
그걸 모두가 성큼성큼 이행하는 기이한 풍경에 몰카가 아닌가 싶었다.
뒤를 절대로 안 보고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홀린 듯 따라 오르다보면 살아서 평지에 당도해 있는 내 발을 볼 수 있다.
그 순간만큼 선명하게 느껴진 때는 없다.
안정감이라고.
그리고 그제서야 뒤를 내려다보며 생각하는 것이다.
이게 되네?
살다보면 이게 될까?싶은 때가 있다.
그 생각은 이게 맞나로 발전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단 출발했으면 그 길로 킵고잉!
이게 될까 말고 틈을 주지 않고 이게 되네 라고.
그때 그 시절 어른들이 조상님을 목전에 두고 90도 경사에 멈칫해 산소 오르기를 포기하고
빽- 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 할 순 없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