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시간, 1분. #3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사무실 층 수가 적힌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닫힘' 버튼을 꾹- 누른다.
그럼 버튼 주변에 초록불이 들어온다. 불이 들어온 걸 봤으면서도 습관적으로 한 번 더 누른다.
'어지간히 눌러라.'
버튼이 내게 말을 하는 것만 같다.
잠깐 외출을 해야 할 때면 다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1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누른다. 서서히 닫히는 문에 잠깐이나마 닫힘 버튼을 한 번 더 누를까 고민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로 뛰어오는 게 보인다.
내적 갈등.
지금 닫으면 먼저 갈 수 있다.
닫힘 눌렀는데 저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잡으면 어떡하지?
고민 끝에 못 본 척 닫힘 버튼을 꾹 누르다가 저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잡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재빠르게 열림 버튼으로 손을 바꾼다.
"고맙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 뒤따라 탄 사람도 닫힘 버튼을 누른다. 그것도 두세 번씩이나.
사실 이 사람도 알고 있지 않을까?
어차피 한 번 누르고 나면, 아니, 누르지 않더라도 엘리베이터 문은 닫힌다. 닫히지 않는다면 그 엘리베이터는 고장 난 거다.
그런데 왜 우리는 두세 번씩 반복해서 꾹- 꾹- 버튼을 누르는 것인가.
정말 계속 누르면 엘리베이터 문은 더 빨리 닫힐까?
재미있게도 내릴 때는 층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이미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다.
내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바뀌지 않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처럼.
억지로 버튼을 누르지 말아야겠다. 고장 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