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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절미 Jan 30. 2017

Happy New 잉년

20170107 잉절미 1주년 모임의 기록

찬라


    지난 1월 7일 토요일, 잉절미 1주년을 맞아 신년회 겸 1주년 기념(?)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많이 모이다니 즐겁군!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고, 지난 1년을 회고하며 대잔치를 벌였습니다. 늘 그렇듯, 이제 조금은 덜 당황스러운, 형용사 있는 자기소개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대넓얕을 좋아하는 ㅇㅇ입니다.", "저는 아재개그를 잘하는 ㅇㅇ입니다." "저는 요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ㅇㅇ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이지요. 또 이번 모임엔 그 세계가 만만치 않은 게스트 호수님도 참여했습니다. 호수님은 요즘 주짓수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지난 1년간 특별한 공로를 남긴 분께 시상을 했습니다. 상은 총 12개였고, 12명의 회원이 사이좋게 하나씩 수상하셨습니다:) 게스트 호수님의 출현은 예상치못해서 준비하지 못했어요;;

상은 혼자서도 꿋꿋이 동상이라든가, 헤드폰으로 음악감상이라든가, 스카우트상이라든가, 숨은조력자상이라든가, 대부분의 시상후보들이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독특한 상이었습니다.


    시상 후,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주었습니다. 딱히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덕담을 하거나 책을 추천해주기로 했습니다. 책을 추천해줄 때, 내가 흥미로워하는 책을 추천해주자니 광고같고 상대의 취향을 추측하자니 어려워 많은 회원들이 난감해하셨습니다.내가 아닌 타인을 고려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하지만 시계방향으로 한칸씩 12번 돌아가는 롤링페이퍼 작성방식은 누군가에게는 쌓여가는 종이더미를, 누군가에게는 다른사람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작성된 롤링페이퍼는 공로상만큼 2017년 가장 강력하고 독특한 종이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랜덤선물개봉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하나씩 준비해온 카드+책 선물에 번호를 매기고, 랜덤으로 숫자를 뽑아서 선물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선물할 책 선정의 난감함은 롤링페이퍼 책 추천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 대부분의 책들이 제대로된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은 레고를 사랑하는 회원에게, 자존감수업은 요즘 자존감이 낮아진 것 같다는 회원에게, 그 회원을 생각하며 사게 됐다는 시집은 바로 그 회원에게 등등. 크리스마스 기적같은 뽑기였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저녁과 독특한 시상식과 따뜻한 롤링페이퍼와 신기한 랜덤선물개봉식으로 지난 잉절미 독서모임 잉년1년 1주년을 기념했습니다. 평소 독서모임이 아무말대잔치인 것처럼 기념모임도 별별행사대잔치였습니다. 잉년2년에는 독서모임 요일도 바꾸고, 브런치 후기 방식도 바꾸고(새로운 잉절미 보기), 새로운 독서모임 방법도 시도해 보려고합니다. 독서모임 주제가 어떻고, 모임 방식이 어떻고, 요일이 언제고, 기록은 어떻게 남기든 우리들의 대잔치는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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