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이별

살다가 뒤돌아 보는 순간

by 장서율

살다가 뒤돌아 보는 순간이 있다.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아주 많은 것들 가운데

올해는 유독 많은 주변 사람들이 귀국을 했다.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나름 친했던 사람들 마음을 터 두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날 때의 참담한 마음과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의 어느 중간 즈음을 경험하는 순간들이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그렇다고 정을 안 나누며 살 수는 없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그게 나인 것을.


일을 마치고 지나치던 어느 카페의 모습. 부러 먼 길 찾아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게 저녁을 사주고 가던 그의 뒷모습. 끼니도 못 챙기게 바쁜 나를 보며 안타깝다는 말을 자주 했던 그 사람.
사랑은 지나고 나면, 아주 작은 시간도 그 추억을 되돌아볼 틈을 주지 않는다. 빨리 이별의 그늘에서 박차고 나오라고 시간의 수레바퀴 위 절대자가 채찍질하는 것처럼. 그렇게 인생은 또 흘러간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연인 아닌 사람 사이의 인연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사람들은 친한 관계였다가도 서로 거리가 사이에 생기면 서서히 한 올 한 올 실 풀리듯 멀어져 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하는 수 없이 거리 속의 무게를 암묵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어딘가 조금은 쓸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돌고 도는 건 아쉬움에 나누는 전별(餞別)이라기보다는 따뜻한 마음 아닐까. 내 당신과의 나날을 기억할 테니 좋았던 기억 잊지 말아 주시오 하는.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건 사람의 인연이고
결국 내가 쌓아 올린 시간의 흔적인 듯 느껴지던

한산해야 했을 금요일 밤 공항의 모습.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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