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판타지-
굿바이 여름!
마지막 홍시다. 구질구질한 처지에 마음은 이미 바닥
터질 듯한 감정, 홍시처럼 물컹하게 익어간다
감당할 수 없어 나는 그것을 얼린다. 투명하고, 아름답게. 현실을 잠시 멈춘다
마지막 하나 남은 건 홍시 스테이크로.
홍시를 불 위에 올려 스테이크로 만든다.
지글지글 환상이 익는다
레어? 너무 생생해서 삼키기 어렵고,
웰던? 너무 익혀서 맛을 잃는다.
가장 맛있는 순간은, 진심이 아직 따뜻하게 살아 있는 미디엄 레어.
굿바이, 여름!
싸락눈 내리고 살얼음 살짝 끼는 초겨울이
기다려진다
올여름 마지막 홍시 스테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