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엄마의글씨로적힌말
“엄마, 노트 한 권을 끝까지 쓰면
그게 딸에게 최고의 유산일 것 같은데!”
언젠가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쓰던 노트는 대부분 중반까지 혹은 초반 몇 장에만 글이 적혀 있다. 그 노트 안의 글이 엄마가 강의를 듣다가 좋아서 적어두었을 엄마 글씨의 문장이라고 생각하니 새로이 다가온다.
내가 노력해서 잘 될 거야 하는 믿음.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자.
작은 일에 행복감을 느끼자.
시련과 고난이 자산이 된다.
주어진 삶은 짧지만, 소중한 사람과 추억 만들자.
공유하는 사람끼리 친해진다.
꾸밈없는 마음.
12월 31일
#2021년의중심에있는것
2021년 결산, 회고 등을 자세히 할 시간이 없었지만, 올해 큰 행동의 에너지가 무얼까 돌아보면 그 안에는
2019년의 엄마의 장례식이 있다.
에너지가 많고 건강했던 엄마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투병하고 돌아가시는 일을 겪어내며
‘삶’이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깨닫고 성큼성큼 나아간 2021년. 부모는 자식에게 그 유한함마저 떠남을 통해 가르쳐준다.
2019년 4월 26일 세상 하나뿐인 엄마가 돌아가신 뒤
인스타그램에 엄마의 세례명을 딴 #로사리아의선물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란 사랑하는 대상을 불멸화하는 일' 이란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말을 아낍니다.
이제, 세상을 떠난 엄마이지만 엄마와 나눈 시간, 말과 행동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글로 남겨둡니다.
훗날, 엄마를 잃게 될 많은 딸들과도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 10회 브런치북 응모를 위해, 지난 글을 정리해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