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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Oct 17. 2022

2021.05~06

5월 12일


#소중한교집합의시간


‘만기 적금해지’는 분명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그 적금을 처음 들 때 상상한 해지의 기분이나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지난번 은행 업무 볼 때 앞으로 처리하실 일이 있다면 자신에게 오라고 했던 직원분에게 가서 이것저것 묻고 새로이 공금 통장을 만들었다. 이 통장 속 돈은 아빠 칠순 여행 경비로 쓰거나 앞으로의 크고 작은 집안 행사에 쓰일 것이다. 


해지 서류에서 본 2018-05-08. 이 숫자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그때는 엄마가 없을 수 있다는 것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공통의 교집합으로 보내는 시간이 절대 당연하지 않음을 오늘도 알게 되었다.     


6월 1


#엄마필터 #감사를발견하는삶


엄마의 삶은 늘 당연한 것이 없는 삶이었다. 어떤 때는 ‘엄마는 어떻게 엄마 필터만 거치면 

모든 것에서 감사함을 발견하지?’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매사에 감사해라.’라는 말 한마디가 아니라 일상에서 감사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했고 나는 

그것을 곁에서 바라보았다. 말뿐 아니라 행동이 늘 따르던 이의 힘.      

발견하는 사람, 표현하는 사람, 나누는 사람의 존재와 부재. 

그 안에서 다시 만나는 나의 엄마. 결국 이 글의 가장 큰 독자는 내가 된다.     



2019년 4월 26일 세상 하나뿐인 엄마가 돌아가신 뒤 

인스타그램에 엄마의 세례명을 딴 #로사리아의선물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란 사랑하는 대상을 불멸화하는 일' 이란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말을 아낍니다. 

이제, 세상을 떠난 엄마이지만 엄마와 나눈 시간, 말과 행동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글로 남겨둡니다.

훗날, 엄마를 잃게 될 많은 딸들과도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 10회 브런치북 응모를 위해, 지난 글을 정리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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