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을 극복하는 차이

즐거운 금요일을 보낼 수 있는 이유

by 온택

힘듦을 극복하는 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나의 힘든 일을 상대방에게 다 털어놓고 위로와 격려를 받고 이겨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서 묵묵히 삭혀내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나의 아내에 해당하고 후자는 나에 해당한다.


가령 하루는 각각의 회사에서 상사나 고객 때문에 힘든 일 이 있었는 경우가 있다. 아내는 나에게 고객의 생김새부터 말투까지 하나하나 설명해가며 힘들었던 상황을 재연한다. '힘들었겠구나' 하고 공감해주고 토닥여 주면 이내 스트레스가 풀리나 보다.


반면에 나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이나 아내에게 굳이 말하지 않는다. 나의 힘든 일을 상대방에게 말해서 굳이 그 사람도 기분 나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아픔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생각해왔다. 고통은 나 하나면 족하지.


이렇게나 서로 다른 우리 둘이가 만나게 되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내 기준에서 아내의 하소연이 점점 많아지자 나도 모르게 ‘왜 이리 징징 거리지? 나도다 참고 일하는데’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반면에 내가 힘들고 아픈 내색을 안 하니 아내는 내가 회사에서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내처럼 모든 것을 터 놓고 해소하는 타입의 인간이었다면 아내의 하소연도 크게 거슬리는 경우가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아내가 나처럼 묵묵히 삭히는 경우의 인간이었다면 '오빠가 말하진 않아도 회사에서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거야.'라고 쉽게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고 흔한 성격 차이에서 오는 약간의 오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각자의 이런 성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어도, 결국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관이 있으니,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헤아리고 보듬기엔 한계도 있었나 보다. 게다가 개인 취향의 차이가 아닌 힘듦과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의 차이라서 일방적으로 상대방에 맞춰 바꾸기도 애매한 부분이다.


앞으로 수십 년을 함께 해야 할 우리이기에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생기면 점진적으로 차근 차근히 해답을 찾아가면 된다. 그리고 각자의 스타일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꾸준한 이해와 노력도 필요하겠지.


2021년 2월 5일 금요일 저녁, 다행히 둘 다 웃는 얼굴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윤스테이를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오늘은 아내도 나도 회사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무사히 복귀했나 보다. 어쩌면 답은 간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퇴사 충동을 느끼는 금요일의 밤이다.



keyword
이전 13화취미를 공유하는 것의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