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진 시간을 다시 쓸어 담는 것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러다 삼십여 분이 지나면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에 잠이 깨곤 했다... 이제 나는 확실히 잠에서 깨어났다.
15~24p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다 갑자기 추억이 떠올랐다.
87~89p
향수를 구성하는 성분으로서의 서글픔
.. 가족들은 내 기분을 바꿔 주려고 마술 환등기를 생각해 냈고, 저녁식사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내 등잔에다 환등기를 씌워 주었다. 그 벽에는 마치 순간수간 흔들리는 채색 유리인 양 전설이 그려져 있었다... 그 곡선은 단지 환등기 홈 사이로 밀어 넣은 틀 속에 끼운 타원형 유리판의 둘레에 불과했다.
26p
우리 과거도 마찬가지다. 지나가 버린 과거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헛된 일이며, 모든 지성의 노력도 불필요하다.
8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