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단풍나무는 우듬지부터 노랗게 붉게 물들면서 초록빛이 가시기 시작하고, 벚나무는 노랑 잎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어제 낮동안 짝을 찾아 노래부르고, 교미에 성공했을 매미가 산책로 이곳저곳에 생명을 다한 채 누워있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했다. 그래도 매미 입장에선 할 일을 다하고 생을 마쳤으니, 뿌듯했으려나? 땅속에선 짧게는 3년, 길게는 17년을 굼벵이로 지내다 딱 여름 한 철 짝을 찾느라 울부짖다 생을 다한 매미 앞에서 잠시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죽는 순간, "그래, 이 한생 잘 살다 가오!'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삶은 길이가 얼마가 됐든 성공한 삶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