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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19. 2024

남편의 만행을 규탄합니다!

우리 이러고 살아유~^^

1. 남편을 살려둔 까닭은?



새벽힐링투어 나가느라 화장대 앞에서
급히 찍어바르고 있는데,
바쁠 때면 꼭 친한 척 끌어안는 남편 왈,
"어째 키가 점점 줄어드는 거 같다?"

"주머니에 들어갈만큼 줄어들면 좋겠다고 한 게 누군데?신혼 때 출근길에 현관에서 헤어질 때마다 주머니에 넣어가고 싶다 그랬잖아~
점점 줄어들다 진짜 그렇게 되면 좋겠지?^^ "

눈동자를 굴리며 씨익 웃던 남편
한다는 소리 좀 들어보소~

"그럼 기네스북에 올리고,

사람들한테 관람료 받고 구경시켜야지~ "

^__________^

내가 작년 화이트데이에 받은

꽃을 생각해서 

살려둔다.-.-+++


#꽃아니었음어쩔뻔?

#생명연장의비법

#마눌에게꽃을!


표지 사진은 이 꽃을 잘 말려서 액자 위에 꽂아둔 거랍니다.


2. 남편 대청소하던 날


아들이랑 매주 일요일마다
집안대청소를 했어요.


이제 아들이 서울로 학교 가고 없으니

남편이 그 빈 자리를 채워달라 했더니,

듣는 남편 반응이 영 시원찮아서

"한 번 던져본 말인데 별반응 없네?"

하구선 동네에 일 좀 보고 왔더니
두둥~~~

집안이 깔끔!
남편 혼자 청소기로 집안 곳곳을
싹 다 밀었네요!

"자, 내가 청소기로 다 밀었으니
닦는 건 마눌이 해!"

의기양양해서 외치는 소리에

"아들은 닦는 것도 분담했눈데..."

"그런 게 어딨어?"

"여깄지~ 아들한테 전화해서 물어 봐!"

"흠... 그럼 나의 보물을 보여주면 닦아주지롱~♡"

"까짓꺼~ 후딱 보여줄 테니
닦는 거도 해주는 거다?"

그리하여
(보물이 뭔지는
궁금해 죽어도

절대 안 갈쳐주지롱^^)

남편이 복도랑 안방을 뽀득뽀득
신나게 잘 닦았답니다~^^

어머님께 자랑도 할 겸
잘했다고 칭찬을 마구 해줘야
할 타이밍이라

"아범이 대청소 도와줬어요~^^"


하니까

"아이구~ 며느리 아들이 없응께,

내 아들이 고생하네~"


하시며 우쭈쭈~ 해주셨답니다.^^

담주 일요일에도 쭈욱------
남편이 대청소를 도와주겄쥬?^^

인증샷 투척!

#폰도바꿔주고
#대청소도해주고
#초강력보물의힘



3. 남편의 새벽 하모니



새벽에 글 한 편 뚝딱 써올리고
눈도 뻐근 허리도 뻐근하야
잠시 누워 쉴까 하여
남편 옆에 누웠다가

내 귀에 대고
쉼없이 들려오는 소리에
10분만에 도로 일어났소.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랑
남편 코고는 소리가 경합중인
고요한(?) 새벽 4시

아무래도 코골이 마개를 하나 사서
살포시 끼워주든가 해야지

사랑의 속삭임도 아니고
남편의 코 고는 소리는
이 새벽 나를 미치게 하오~



#코골이방지기구
#사랑이별거있나
#잠잘때편하게자게해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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