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
유튜브에서 타로마스터라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최근 들어 자주 이런 저런 채널에 등장하기도 하고 운의 메커니즘에 대하여 자신이 수년에 걸쳐 연구한 바를 풀어놓는다고 하니 관심이 생겨서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중에 자신이 현재 운이 좋은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아주 간단명료했다. 가족을 제외한 자신의 주변 사람들 중 5명을 골라서 그 사람이 현재 운이 좋은지 안 좋은지 여부를 따져보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던 옆 사람들이 질문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아프거나 사업에 실패하거나 운이 안 좋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 사람들을 피하라는 것이다. 전화통화만 하던지 돈을 주던지 하는 식으로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것은 피하라고 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경청하던 나의 마음은 금방 서러움으로 변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도와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예기치 않게 몸에 병이 생겨서 속상하고 서러운데 주변 사람들까지 내가 운이 없다고 나를 피한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비참한 기분이 든다. 나는 이미 그런 경험을 몇 번 해봐서 그 씁쓸한 뒷맛을 알고 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가깝지도 않았던 사람이 그런 반응을 보여도 며칠은 그 여운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하물며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런 식으로 나를 외면한다면 정말 그건 아픈 사람의 쾌유를 방해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 채널의 MC여서 그 타로마스터와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이 큰 병에 걸렸을 때 당신 주변 사람들이 당신이 운이 없다는 이유로 당신을 피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요? 당신의 병이 호전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당신이 그 병에서 회복하고 났을 때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을까요? 그 사람들이 정말 당신의 가까운 친구라고 느낄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 지칭한 관계라는 것이 비즈니스적인 관계라고 한정을 짓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런 부연설명은 전혀 없던 걸로 보아 그건 아닌 것 같다.
아픈 사람은 운이 없는 사람이라는 낙인도 서러운데 그걸 이유로 피하라니. 돈도 좋고 성공도 좋지만 너무 냉정하고 비인간적인 이야기를 너무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 걸 보니 그다지 그 사람의 이야기에 신뢰가 가지 않아졌다. 그런 앞뒤 재보지도 않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말에 잠시나마 빠져들었던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워졌다.
새삼 내가 암에 걸렸음에도, 그래서 운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음에도, 그래서 자신들의 운에 해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겻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어준 사람들. 고맙고 또 고마운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