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때로는 시시각각 거절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적인 긍정을 하고 나서 집에 도착하면 '내가 왜 그랬지? 힘들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때일을 회상할 때가 있을 것이다.
거절은 쉽지 않다
타인의 마음을 돌아보며 나의 생각을 반영시킨다는 것은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목줄 없이 산책시키는 것만큼 다루기 어렵다
어느 날 다른 회사의 친한 친구가 부탁을 해왔다.
'내일까지 견적서와 업체실사를 작성해야 하는데 나대신 해줄 수 있을까?'
지금 자신의 업무도 처리해야 하고, 일정상 할 수가 없는 시간이었지만 친한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가 없어 바로 승낙했다면 자신의 스트레스의 무게는 풍선처럼 한층 더 커질 것이다.
만약 열심히 일을 대신해 줬지만 제시간에 일을 처리해 줄 수 없다면 친구사이는 틀어지고, 내가 못한 것이 되어 친구는 그 일의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릴 것이다.
메마른 땅에 물을 줬지만 왜 새싹이 나게 하지 않았냐고 가혹한 핀잔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거절의 방법은 시간을 버는것이다.
'우선 내 업무상태를 보고 오후까지 얘기해 줄게'
먼저 시간을 지연시키고 진정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할 수 없다면 점심시간이 지나고 서로가 배가 차서 마음이 촉박하지 않을 때를 골라 얘기한다.
'친구야 나 00이다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 봤는데 지금 업무 중 내일까지 해줘야 하는 일이 있어서 도와주지 못할 것 같아 정말 미안하네 일이 잘 성사되길 바랄게'
다른 사람이 부탁을 할때도 당신이 반드시 그일을 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나의 상황과 이해를 기반으로 전달하면 서로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탁을 거절해서 상대방과 관계가 단절되지 않을까?라고 걱정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정중한 거절에도 막무가내처럼 밀고 들어온다면 그러한 관계는 지금 여기서 단절되는 게 맞다
언제나 그 사람은 부탁을 뒤집어쓴 강요를 들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어떤 일이든 부끄러움을 이겨내야 뭐든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치고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 진정으로 창피한 것이다.
빠른 거절로 인해 상대방은 다음스텝을 밟아나가고 다른 대안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관계 속의 핀 작은 꽃은 쉽게 시들지 않는다.
작은 배려와 현명한 전달방법은 작은 꽃에 달콤한 물을 뿌려주고 거름을 만들어 온전한 하나의 정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매듭짓는다.
당신의 관계 속에 현명한 거절이 온전히 살아 숨쉬기를
그리고 그 안에 성숙한 도움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