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주의의 피해
모두가 괜찮다면 너도 괜찮아?
한국처럼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우리'가 중요하다.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게 자연스럽다 보니 그중에서 조금이라도 튀게 생각하거나 다르게 행동하면 다시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목을 잡아 끌어온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내가 속해있는 무리 중 어느 한 친구가 "모두 같이 줄넘기하면서 놀자!"라고 하면, 아이들은 싫어도 따라간다.
왜냐하면 혼자 있으면 '이상한 애' 소리를 들을까 봐 무서워서 그걸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게 된다.
모두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긴다.
하지만 이게 문제다.
어제 발목을 다쳐 줄넘기가 하기 싫고 책상에서 그냥 놀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도저히 가기 싫어도 압박감에 따라나선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내 마음을 억누르면 속이 아프다
개인감정을 억누르면서 집단생활을 하면 점점 내 맘속에 이름 모를 병이 생겨난다.
집단주의에서 개인감정은 뒷전이 된다.
'모두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우리는 모두 '체면'을 지키려고 한다
체면이란 남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고 사회 안에서 우리라는 힘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싫어도 "좋아!"라고 말한다
늦은 시간
부장님이 아직 퇴근을 안 하신다.
나는 지난주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느라 야근을 지속적으로 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다들 가지 않고 남아있으니 모두가 야근하면, "나도 해야 해"라는 압박감이 온다.
여기서 일찍 갔다가는 다음에 올 평가에서 나만 하위평가를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피곤해 죽을 것 같아도 참고 있다.
"모두가 괜찮으니까 나도"라는 압박을 받으며 서서히 나를 옭아매고 있다.
"모두가 괜찮다면 나도 괜찮아"는 거짓말이다.
내 마음을 무시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증이 올 수 있다.
갤럽리서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30%가 이런 압박으로 불안증세를 느꼈다고 한다.
어떻게 내 마음을 지켜야 할까?
1. 솔직히 말해야 한다.
"나는 이건 싫어해 하지만 저건 좋아"라고 말하고 자신의 가슴에 대고 연습해야 한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연습하다 보면 점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2. 작은 '아니요'부터 실천해야 한다.
야근을 너무 많이 했다면 오늘은 "오늘은 먼저 갑니다 수고하세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며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면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다.
만약 수군거린다면 당당하게 그 앞으로 나가면 된다.
자신의 할일을 다하고 간다면 하위 평가를 받지 않는다.
제대로된 팀장은 평소의 행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은'아니요'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보살펴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때 답답했던 가슴은 활명수를 조금씩 들이킨것처럼 서서히 뚫리게 된다.
매일 조금씩 연습하며 그렇게 마음을 지켜야 한다.
나의 마음이 자신의 "아들, 딸"그리고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지켜야 한다.
그러면 비로소 당신의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마음이 괜찮아야 나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