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잘 해낼 수가 없다. 영화 한 편 보지 않은 사람이 영화 시나리오를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웹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작법 공부도 하고 시장분석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웹소설을 많이 읽어 봐야 한다.
기존에 웹소설을 많이 읽었던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웹소설 업계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시간을 들여서 많이 읽어 보기를 권한다. 많이 읽어 봐야 웹소설의 구조나 재미를 몸소 터득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웹소설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웹소설 어떻게 읽을까
웹소설을 읽는 데 딱히 정해진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웹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되게 읽고 싶다면, 내가 사용했던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이게 정답이라는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는 것이다.
1) 인기작과 내 취향을 골고루
웹소설을 읽을 때 고민이 되는 부분이 이거다.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인기작을 보려니 딱히 내게는 재미있는 거 같지 않고, 내 취향에 맞는 웹소설은 인기가 별로 없고. 재미가 없더라도 인기작이라면 꾸역꾸역 읽어야 하나?
나 같은 경우는 먼저 인기작들 중에 간을 보며 고른다. 앞부분을 읽어 보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그때 본격적으로 읽는 거다. 나와 취향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인기작이라 하더라도 읽지 않았다. 읽는 게 고역이 되니까.
인기도 있으면서 내 취향에 맞는 웹소설들도 많다. 그런 것들 위주로 읽다 보면 대중성과 내 취향을 잘 섞은 웹소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웹소설이 바로 내가 지향해야 할 목표점이 되는 거다.
2) 작품 소개와 댓글로 간을 본다
이 소설을 읽을까 말까 간을 볼 때는 작품 소개와 인기 댓글도 살펴보고 처음 1~10화 정도를 읽는다. 소설의 처음 진행을 보면서 내 취향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거다.
3) 본격적으로 읽을 거라면 최소 100화 이상에서 완결까지
재미가 있어서 본격적으로 읽게 되면 완결까지, 아무리 못해도 최소 100화까지는 읽는다. 웹소설은 400화 이상, 때로는 1000편이 넘어가는 장편이 많다. 그런데 무료분인 25화까지만 읽으면 그 웹소설의 구조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재미있는 웹소설이라면 완결까지, 만일 너무 길거나 중간부터 패턴이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하더라도 100화 정도까지는 읽는다. 그래야 내게 도움이 된다.
4) 모든 장르를 골고루
자기가 쓰고자 하는 장르의 글을 가장 많이, 중점적으로 읽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하나의 장르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장르의 소설도 골고루 읽어 보자. 자신은 현판을 쓴다고 해도 무협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판타지를 쓴다고 해도 스포츠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5) 댓글도 읽어요
매 화마다 본문뿐만 아니라 댓글도 읽는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좋아요를 누른 인기 댓글 위주로 살펴본다. 그러면 독자들이 이번 화에서 뭘 재미있어했는지, 왜 이 글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비판하는 댓글도 마찬가지다. 공감을 많이 받은 비판 댓글을 읽으면 왜 독자들이 이 글에 실망했는지 알게 된다. 여러 모로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6) 왜 재미있었지?
댓글이 남들(독자들)의 생각을 살핀 거라면 이번에는 내 생각을 짚어볼 차례다. 재미있게 읽은 웹소설이 있다면 스스로 생각해 보는 거다. 이게 왜 재미있었지? 어떤 점이 좋았지? 등장인물의 묘사,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 한 번에 터진 카타르시스, 몰아치는 전개,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 다음이 미칠 듯 궁금해지는 스토리....
무엇 때문에 자신이 그 글을 좋아하는지를 곰곰이 돌아보자. 그리고 그 점을 자신이 소설을 쓸 때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