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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이삭금 Jun 13. 2024

준비는 필수

내가 했던 준비

준비는 필수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할 게 있다. 요리를 하려 할 때도 재료 손질이 필요하고 마라톤을 뛸 때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뭐가 됐건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내가 했던 준비들을 여기에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1) 자료 조사


모르는 업계에 들어가려면 자료 조사는 필수다. 음식점을 내려 해도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많으면 떡볶이집이 낫고, 회사가 많으면 빨리 준비되는 점심 메뉴가 필요하고, 아파트 단지가 많으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식사 위주로 메뉴를 짜야 한다.


그렇다면 웹소설 작가는 어떤 조사를 해야 할까. 일단 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신인은 어떤 식으로 데뷔할 수 있는지, 매니지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꼭 피해야 할 매니지는 어디인지. 계약시 업계 기준은 어떻게 되고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쪽에서 사용하는 전문 용어들은 뭐가 있는지, 연재처는 어디 어디이며 각 연재처의 강점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속기 쉽고 이용당하기 딱 좋다.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면 귀찮더라도 많은 걸 알아야 한다.


자신은 남성향 웹소설을 쓰는데 내가 계약하려는 매니지는 여성향이 강세라서 남성향 웹소설은 프로모션을 잘 못 잡아준다면? 내가 계약한 매니지가 친 문피아 성향인데 자신은 네이버 시리즈나 카카오 페이지에서 독점 연재를 하고 싶다면? 컨택이 와서 기쁜 마음으로 계약하려 했는데 그 매니지가 작가 정산금으로 장난치는 나쁜 매니지였다면? 피해를 보는 건 작가 본인이다.


그러니 먼저 부지런히 작가가 조사를 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이라는 마법의 공간이 있으니 조사가 어렵지도 않다. 누구나 키보드만 몇 번 두드리고 시간을 쏟으면 모든 걸 알아낼 수 있다. 웹소설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던 마흔 중반의 내가 인터넷 서치만으로 알아냈으니, 누구나 다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2) 웹소설 쓰는 방법


그런데 웹소설은 어떻게 쓰지? 긴 장편소설을, 그것도 매일 한 편씩 연재되는 특성을 가진 웹소설을 처음 쓰려면 당황하게 된다. 나도 웹소설을 쓰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굳이 큰돈 들이지 않고도 무료로, 혹은 책 몇 권 값으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 일반 작법서

글쓰기에 대한 책, 소설이나 기가 막힌 드라마 시나리오 쓰는 법에 대한 책들을 찾아서 읽었다. 스티븐 킹의 <유혹의 글쓰기>라든가 <Save the Cat writes a novel>과 같은. 이 외에도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많은 작법서를 읽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글쓰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웹소설'에 특화되지는 않았기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일반 작법서보다는 웹소설 작법서가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2. 웹소설 작법서

시중에 웹소설 작법서가 꽤 나와 있다. 일단 여성향을 다룬 책은 제외하고(나는 남성향 웹소설을 쓰기 때문에), 작법서라기보다 '웹소설을 이용해 돈 많이 버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듯한 책도 제외하고. 남은 책들 중에서 뭘 볼까 고민하다가 한 권을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한산이가 (이낙준) 작가님이 쓰신 <웹소설의 신>.


처음엔 이 책도 제목이 좀 과해서 별로 안 당겼는데, 읽어보니 의외로 도움이 되는 구석이 많았다. 특히 처음 문피아에 도전하려는 신인에게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내게 도움이 됐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웹소설 작법서가 시중에 나와있으니 자기에게 맞는 책으로 골라 읽어도 좋을 것이다.


    3. 유튜브

유튜브에서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꽤 많이 얻었다. 소설 집필에도 도움이 컸고. 유튜브에는 웹소설 관련 영상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어떤 채널이 좋은지 옥석을 가리기가 힘들 것이다. 여기에서는 내가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던 채널 두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비계곡 작가님의 <나비계곡의 웹소설 이야기>와 소울풍 작가님, 한산이가 작가님의 <작가친구들>.


이 두 채널은 정말 웹소설 작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와 이야기가 가득하다. 무료로 이런 내용을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할 정도. 두 채널 모두 라이브를 하는데, 나비계곡님은 라이브를 저장해서 올려 주시지만, 소울풍 님은 라이브 영상을 올리지 않으니 원한다면 시간 맞춰 듣는 게 좋다. 라이브 외에도 도움이 되는 알짜배기 영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다.


나비계곡, 소울풍, 한산이가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


이 외에도 문피아 아카데미(일명 문카데미), K-mooc 웹소설 강좌 등 무료로 양질의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지름길은 없다


좋은 글을 쓰는 데 지름길은 없다. 본인이 얼마나 조사하고 공부하고 노력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에 따라 준비하는 내용과 기간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혹시 웹소설 작가가 꿈이라면 여러분도 열심히 준비해서 꼭 데뷔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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