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웹소설 작가가 되겠다고 덤벼든 초보라면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엄두가 안 날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일까. 나는 준비 기간을 꽤 길게 가졌다.
준비하고, 또 하고. 책 읽고, 무료 K-Mooc 강좌 듣고, 무료 인터넷 강좌 듣고.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 만들고, 캐릭터 구상하고. 이것도 그냥 대충 하지 않았다. 캐릭터를 구상할 때면 내가 떠올린 이미지와 비슷한 사진까지 찾아서 첨부하고, 딱 어울릴 만한 캐릭터의 이름을 짓는 데도 며칠이 걸렸다.
문피아에 처음 도전했던 글이 아무런 호응도 못 얻고 사라진 이후로는 더 심해졌다. 이번에는 만회하길 바라면서 만전을 기하고 공을 들이는 거다.
하지만. 준비만 하다 날 새는 수가 있다.
써야 는다
준비? 좋다. 필요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드는 건 무모한 짓이니까. 하지만 반대로 내가 준비'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도전하기가 겁나서, 또 실패할까 두려워서, 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뭔가 '하고' 있다고 날 속이기 위해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나도 비슷했다.
도전한 지 3년 만에 유료화에 성공하고 웹소설 작가로 데뷔했다고는 하지만, 돌아보면 실제로 글을 쓴 날보다 공부하고 준비하거나 구상하던 날이 더 많았던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