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롯하게 Mar 19. 2024

40일.

근사한 나뭇잎을 봤어요.

해가 다 진 저녁, 달이 뜨기 전.

그 때 거리를 밝히는 건 가로등 불빛이잖아요.

여름이 오기도 전에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이
근사하더라구요.


햇빛은 무언가를 반짝이게 하고 가로등 불빛은 무언가를 근사하게 하더라구요.

나는 당신에게 어떤 빛일까요.

나는 당신을 반짝이게 할까요,

근사하게 만들까요.


당신은 내 햇빛 같아요.

늘 나를 반짝이게 하잖아요.

나를 보고 활짝 웃는 당신의 미소를 보면 나도 덩달아 이유도 모른채 활짝 웃어요.

그럼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반짝인다고.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줄 때에도, 날 보며 웃을때도

당신도 유독 손이 차면서 하나뿐인 핫팩을 내 손에 쥐어줄 때에도

난 당신 곁에 있을때는 어김없이 빛난던 것 같아요.


나도 당신에게 햇빛이고 싶어요.

근사함은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잖아요.

이미 근사하니까요.


가로등 불빛에 한껏 근사해진 나뭇잎을 보고도 나는 당신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리고 오래도록 근사할 당신이요.


우리 앞으로도 서로를 반짝이게 그렇게 함께해요.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오래도록 빛나게 해줘요, 우리.

이전 10화 39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