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주변으로부터 피드백받기
일단 마무리된 글은 주변에 보여야 한다. 이것이 부끄럽거나 싫다면 글쓰기 능력 향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글은 포장되지 않은 나를 드러내는 한 수단이다.
사상과 생각, 철학, 심성 등이 낱낱이 표현된다. 이런 글이 진정한 글이다. 세상에 벌거벗은 상태로 우뚝 서는 것이다. 가장 좋은 글은 쉽게 읽히고 진실성이 있는 솔직한 글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몇 명 되지도 않는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기회는 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불가 몇 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일지라도 언제나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글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것은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가까운 지인이 좋은 대상이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친한 친구이면 좋을 것이다. 사람이 느끼는 것은 모두 똑같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된다.
뭐 사람 사는 세상, 먹고사는 세상, 그 가운데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거기서 거기다. 주춤거리지 말고 한 번 미친 척하고 써 놓은 글을 보내는 순간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첫걸음이 된다.
그러다 보면 반응도 제각각이다. 같은 글이지만 읽는 이의 현재 마음 상태에 따라 받아들임이 달라진다. 가까운 사이이면 그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된다. 교제의 깊이가 달라진다.
물론 댓글도 각양각색이고 무응답도 있다. ‘읽씹’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다음에 우연히 만나면 분명히 읽었음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된다.
이런 사람보다는 읽고 바로 답을 주는 사람은 자연스레 구분된다. 이들에게만 글을 보내면 된다. 서로 주고받는 글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관계 형성이 된다.
이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 내가 쓴 글을 통해 평소에는 그냥 그런 사람, 관계인 줄 알았던 것을 돌아볼 수가 있다.
동시에 나의 필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매일 글을 쓰는 동기부여가 된다. 마치 조선의 선비들처럼 격조 있는 교제를 하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나처럼, 삶이 깊어지고 우아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품위 있고 우아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글쓰기는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돈 안 드는 고상한 취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