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이나 태도가 매우 맹렬하다.
지난 1년여 시간동안 나는 어쩌면 더할나위없을만큼,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나왔다.
하루하루가 한시간한시간이 일초일초가, 나의 열의와 최선과 땀과 노력으로 촘촘하고 빼곡하게 채워져갔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여유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한번 쉬어볼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었다.
종종 생각하고 자주 결심했다.
1년후에는 꼭 넓고 흰 페이지를 열고 검은글씨들을 새겨넣으리라.
온종일 하얀 여백에 그동안의 경험과 땀과 관계와 소득과 기쁨과 고통과 생각과 갈등과 고뇌와 불안과 희망과 꿈과 고독에 대해 털어놓으리라.
하루하루 차오르는 나의 주머니속에 가득한 이 무엇을.....
그러나 그런 날은 아마 쉽게 오지 않으리라는 확신, 다시는 1년 이전의 삶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새로 1년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더 늦기전에 깊고 묵직한 주머니속을 더듬어, 오래된 먼지를 주워내듯 흰 페이지에 아로새겨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