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다.

by 집사가 되고싶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날.

드디어 오늘이다.


아내 배 속에 있는 우리의 작은 생명체,

우리 몰디가 얼마나 건강한지,

앞으로 얼마나 더 잘 버텨줄 수 있을지,


견뎌내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게 될 지,

아니면 잠깐동안의 해프닝으로

우리 부부, 아니 우리 셋 모두에게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게 될 지.


지난 5일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꿈에 나타났던


심장 소리


아내 배 속에 귀를 얹고

쿵쾅쿵쾅 요동치는 심장소리를 듣고있는

나의 모습.

그리고 그런 나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



설령 꿈과 많이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을꺼다.

매일 아침, 꿈에서 깰 때마다 그렇게 다짐했다.


그 누구에게도 부담주지 않겠다고.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그리고 엄마 배 속에서 열심히 제 몫을

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몰디에게도.


몰디는 자기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아내는 처음 겪어보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 이상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그걸 가장 잘 알기에.


설령,

원하지 않은 결과를 듣게 되더라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믿는다.

우리 셋 모두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에 그 현실은

우리 셋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몰디가 우리에게 찾아 온 뒤

약 3개월 동안 우리가 느꼈던,

우리가 처음으로 느꼈던 감정과 행복,

새로운 경험, 즐거움, 유쾌함, 기쁨, 걱정,

기대, 설레임, 든든함,


그 모든 것들에 감사할꺼라고.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아내와 몰디에게 감사하다고.


우리를 힘들게 할 그 결과가

그 상황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결과였다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다시 우리 둘만의 길을 가야지.

강하게. 유쾌하게!


적어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는

여전히 내 옆에 건강하게 있으니.



부정적인 가정으로 적은 글.


부디 이 글 역시 언젠가 아내와

키득거리고 웃으며 읽고 지나칠 수 있길.


보고싶은 몰디!

곧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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