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할만큼..
작디작은 우리의 첫 아이 몰든이가
엄마 배 속에서 떠난지 일주일.
그동안 아내는 수술과 입원,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나 역시 근무를 조정해서 휴가를 썼다.
하루하루, 매일 밤, 매일 아침,
"우리는 강하다" 라는 최면을 걸며 살았고,
임신 기간동안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과할 정도로 찾아먹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다.
생각보다 잘 견뎌내는 아내 모습을 보며
너무 고맙고 대견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아내가 가장 친한 친구와 통화하면서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흐느끼는 울음소리.
부모님을 제외하곤 누구에게도
유산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아내였지만,
그 친구에게 만큼은 비밀이 없었다.
'쉽지 않다고..힘들다고..'
흐느끼는 아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또 한 번 무너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법으로,
아내는 아내 나름의 방법으로
그리고 나는 내 나름의 방법으로
강해지기위해 애쓰고 있다.
아주 잠시의 공백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우울하거나 슬퍼지지 않기위해
바쁘게, 그리고 부지런히
그렇게 시간이 일주일이나 흘렀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병원.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지나간 몰든이는 가슴에 소중히 간직하고
준비해뒀던 서적은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시작을 시작한다.
은히.
우리 다시 또 열심히 뜨겁게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