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된다는 것
이렇게는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아이들과의 방구석 낭독 시간을 책으로 정리해보니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긴 시간동안 책읽어주기를 놓치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뿌듯함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만 같은 방구석 낭독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함께 한다.
물론, 여기에 미처 쓰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서로 자기가 선택한 책을 먼저 읽어달라고 싸우기도 했고 글책에 집중 못하고 둘이 투닥거릴 때는 조용히 하고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라며 짜증을 낸 적도 있었음 고백한다.
여기에 나온 나의 방법이 모든 가정에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었을 때 정답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 또한 여러 양육책들을 읽으면서 노력하는 것 같은 데도 똑같지 않은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절망한 적도 있다. 선배 엄마들이 쓴 수기 같은 글에서 “넘 잘난 척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마음이 들었던 적도 있다.그래서 그렇게 읽혀질 까봐 두려운 문장들도 여기 몇군데 있음을 시인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낭독해줄 것을 당부한다. 꼰대 선배 엄마같은 태도로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한 행복이 존재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안하던 걸 하려면 처음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이미 자녀가 초등학생인 엄마들은 “너무 늦었네.”하고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아직은 ‘내 품안의 자식이다.’라는 점이다. 일방적인 강요만 아니라면 아이들은 부모와 소통하고 싶은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자신과 아직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받고 싶어한다고 믿는다.
그럴 때 아이와 함께 읽는 좋은 책(책이 힘들다면 좋은 시라도)은 그 사이에서 좋은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를 잊은 당신에게도 소리내어 읽는 책은 좋은 대화가 될 것이다. 그러니, 부끄러워 말고 소리내어 읽어보자. 내 목소리를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