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나를 다시 일으키는 루틴

작은 습관이 삶의 리듬을 지켜준다

삶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마음의 리듬이다.

퇴사를 하고 나서, 하루의 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희미해지고,

해야 할 일은 쌓여만 가는데 몸은 쉽게 따라주지 않았다.

생각은 복잡해지고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럴 때 나를 다시 세운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다.

작고 단순한 루틴이었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드립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여는 작은 의식,
저녁에 짧게 기록하는 하루의 정리.
사소한 반복이지만, 그 속에서 나는 버틸 힘을 얻었다.

그리고 내게 가장 큰 힘이 된 건 실내 러닝이었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 일정한 속도로 발을 내딛기 시작하면,
심장이 뛰는 리듬이 삶의 박자를 다시 맞춰 주었다.

창밖 풍경은 없지만,
발걸음이 규칙적으로 이어지는 소리만으로도
마음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졌다.

루틴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무너진 마음을 제자리에 데려다 놓는 회복의 기술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나를 붙잡아 주고,
그 속에서 이런 확신이 자란다.

“나는 아직 괜찮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모든 게 버겁고 무기력하던 날,
억지로 러닝머신 위에 올라섰다.
처음엔 다리가 무겁고 숨이 가빴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자 발걸음은 리듬을 찾고, 몸은 점점 가벼워졌다.

그리고 러닝을 마친 뒤, 문득 깨달았다.
나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겐 책 읽는 시간이,
누군가에겐 짧은 명상이나 산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내게는 실내 러닝이 그렇다.

일상이 지치고 흐트러질 때,

러닝머신 위에서 이어지는 발걸음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지 말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라.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