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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엽 Feb 06. 2021

트렌드를 파악할때 중요한 이것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면서도, 내 중심을 잡는 법

 여러분이 MD로 근무하게 된다면, 보고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트렌드가 뭐야?


 사실 그걸 알면 내가 여기 안이러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참아주세요.

MD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상, 여러분은 이 트렌드란 것에 극도로 민감해져야합니다. 기업은 시대에 맞춰 항상 고객 니즈를 발굴해야하고, 유통회사에 입사한(곧 할!, 또는 관심이 있는!) 여러분들은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있습니다. MD의 관점에서 트렌드는 고객 니즈를 상품으로 반영한 것이므로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합니다.

2021 Winter 핵이싸템... 눈오리...


 하지만 인스타를 뒤적뒤적이며 눈오리를 찾는 건 왠지모르게 내가 트렌드를 두루뭉실하게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드실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미 유행이 지났고, 다음 트렌드는 또 어떻게 찾아내야 하지? 라는 고민을 저도 수없이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체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은 여러분들이 좀 더 넓게(간지나게) 트렌드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주로 고민하는 방식이에요.


1. 모든 트렌드는 인구구조에서 시작한다.


 국가가 인구를 조사한 역사는 기원전 3600년, 고대 바빌로니아까지 흘러갑니다. 그 당시에는 세금을 정확하게 부과하고, 국가가 필요할 경우 필요 인력을 징발/징병하기 위한 목적이었지요. 처음에는 굉장히 노골적인 목적이었지만, 한 번 해보고 난 후에는 재미가 쏠쏠했을거에요. 국가 지도자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청장년층이 몇명이라서 세금은 이정도 걷을 수 있을 것 같고, 전쟁이 나면 젊은 남자의 수가 이정도니 병력은 이정도로 구성할 수 있겠다고 예측을 할 수 있게 된거죠. 또 우리나라에 노인 비중이 증가하였으니 뜻이 있는 임금들은 노인에 대한 복지 정책을 더 펼쳐야지 라고도 생각할 수 있구요. 인구를 조사함으로써 근거를 가지고 가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거에요. 


 그렇다면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도 인구구조는 왜, 특히 중요한 걸까요? 인구구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출생/사망률로 앞으로의 모습을 예측하기 쉬우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깊게 관여하기 때문이죠. (쉬우면서도, 숫자로 표현하기도 좋고, 강력하다)


한국의 인구구조, 비상학습백과 출처

 위 자료는 한국의 시대별 인구구조를 나타내고 있어요. 1960년대에는 사람들이 대가족을 이루어 살았다면, 지금은 한 가정별로 대부분 한 아이를 키우는 핵가족이 많아요. 미래에는 출생률이 점점 줄어들어 나이든 사람 위주로 사회가 구성되겠죠. 아마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땐, 고령화된 인구가 주축인 시대를 살아가게 되겠네요. 이 인구구조를 통해서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지를 그려볼 수 있어요. 특히 식문화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그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인구구조를 통해 살펴보는 가족의 모습은 특히 더 중요해요.


 1960년대에는 대가족이라 한꺼번에 많이 밥을 해서 온 가족이 나누어 먹었다면, 맞벌이로 지친 현대의 부모님들은 귀한 하나, 혹은 두 아이에게 비싸더라도 맛있는걸 사먹일거에요. 노인이 위주인 미래 사회에는 노인들을 위한 식단들이 나오겠죠.


아하, 그럼 노령인구들이 늘어날거니까 우린 노인들을 위한 식단들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인구 구조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거지, 어떤 것이 잘팔린다는 데이터는 아니에요.


2. 소비의 모멘텀은 경제력에서 나온다.


 2015년 이후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런 리포트에 환장을 했을거에요.


10년 뒤, 노인들을 위한 제품만이 살아남는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노인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식품기업들은 어떤 음식들이 노인에게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건강에 더 신경써야하는 만큼 건강한 재료를 듬뿍 넣고 약해진 치아와 소화기관을 보완하기 위해 연화식(부드럽게 만든 것)과 연하식들을 출시하기 시작했죠. 결과는 어떨까요?(폭망ㅠ)



우울하네요...

 매우 안타깝게도,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아주 높은 수준이에요. 노인들을 위한 식품은 부드럽게 만들어야 해서 기능성을 추가, 비싸게 만들어야했죠. 프리미엄 제품으로 밖에 만들 수 없는거죠. 돈을 쓸 수가없는데, 비싼 제품을 내놓았으니 실패한 건 당연한 일이에요. 또한 지금 노인세대들은 밥을 만들어 먹는데 익숙한 세대에요. 굳이 비싼 가격을 주며 완제품을 사먹는 세대가 아니었죠.


 반면에 유아용품 시장은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어요. 잘 아시다시피 출생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맞벌이로 가정 전체의 소득은 늘어나 한 아이에게 쓰는 돈이 크게 늘어났어요. 유아용품시장은 2000년대 초반 1조원이 증가하더니, 2020년에 들어 4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크게 성장했어요. 와우! 단순히 인구구조만 보고 접근했다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시장이었죠. 


인구 구조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상의 변화를 캐치하고, 어떤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가 일어날지 꼭 확인해야겠죠?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지네요 흑흑. 

다음 글에 이어서 그럼 어떤 상품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가 맘에 안들지만 잠이 너무 와서...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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