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트렌드, 내가 만든 키워드
트렌드 중에 디토소비(Ditto Consumption)가 있다. 신뢰하는 사람을 따라 구매하는 소비 방식을 뜻한다.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상품을 구매하거나, 특정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2025년의 데이터 구매에도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고 느낀다. 나만보고도 사업을 같이 하고 싶게 하는 개인의 브랜딩 파워다.
데이터와 AI가 들어찬 2025년에 정성적인, 계랑하기 어려운, 논리적이지 않은 것들이 떠오른다. ‘데이터가 좋으면 구매한다, 데이터 가격이 합리적이면 구매한다’ 같은 기존의 생각들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누구나 특별한 이유없이 마음 속에 담아놓은 것이 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기업, 로망과도 같이 상상속에 만들어 놓은 좋은 이미지의 것들. 데이터도 그렇다. 저 사람이 궁금하다, 저 사람은어떻게 일할까, 데이터는 잘 모르지만 저 기업에서 사고 싶다 하는 것들의 비중이 조금씩 높아진다.
데이터 기반의 경영을 하려고 데이터를 사는데 정작데이터 구매 결정이 정성적인 요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나의 브랜딩 파워라는것, 내가 어디에서 일하던 나를 지지해줄 아군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졌다.
데이터는 현재를 보여주고, 트렌드는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길에는 데이터가 있고 산업의 전문가들이 수립한 가설이 존재한다.
정확한 미래 데이터란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터로 미래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는 건 착각일뿐이다. 거의 맞을 수는 있어도 다 맞을 수는 없다. 과거로부터 경험을 얻고 그 경험을 통해 미래 변화에 대한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설문조사나 통신사의 유동인구 데이터도 결국 현재 시점에서 수집된 데이터일 뿐,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가설과 분석이다.
진지한 대화라는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가 처음 한 문장을 읽고 메일을 닫거나, 첫 한마디를 듣고 전화 내용을 판단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관심 없는 제안은 설교같아서 듣기 싫고 어려운 발표는 짜증이 나서 듣기싫다. 이럴 때일수록 짧은 시간에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을 압축적으로 설명할 핵심 단어, 핵심 메시지가 필요하다. 경영학 교재에 나올 것 같은 오래된 용어 말고 무슨 뜻인지 알수 없는 줄임말 말고 업자들끼리 쓰는 비속어 말고 “있어 보이는 말”, “고객에게 들리는 말”이 필요하다. 나의 지식 속에서 그런 단어를 찾아내는 과정에 2025년의 트렌드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