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라키오사우르스 Apr 02. 2024

감으로만 일하던 김팀장은 어떻게 데이터 좀 아는…

기업 관점에서 바라본 데이터 활용


이 책은 ‘데이터분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 있는 다른 책들과 결이 다르다.

기업들이 데이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현장감 있게 알려준다.


데이터 사업인의 관점에서는 데이터가 필요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무엇을 제안할 수 있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감으로만 일하던 김팀장은 어떻게 데이터를 좀 아는 팀장이 되었나>이다.

팀장들이 읽는 책 아니냐 싶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사례>에 더 가깝다.


데이터 입문자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줄거리의 느낌만 캐치할 수 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데이터뿐만 아니라 회사 안에서의 기획과 마케팅, 프로세스 개선 업무에도 도움이 될 책이다.



p265~


지금까지 우리가 회사에서 분석하거나 보고한 것은 대부분 기술 통계였어요. 작년 매출이 얼마였고, 지난주 판매량은 얼마고 하는 것이죠. 이것을 기술적 분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잘하는 회사는 진단 분석을 합니다. 이게 사실 추론이죠. 작년에 매출액이 증가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이제 예측 분석을 할 수 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맞히는 거죠. 물론 진단 분석과 예측 분석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처방 분석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처방하는 겁니다. 우리는 처방 분석까지 가야 해요. 그래야 데이터 분석으로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죠.




14시간 동안 돌던 쿼리가 있었다. 8년 전엔가 생성되어 대대손손 물려받아 아무도 손보지 않고 날짜만 바꿔서 계속 돌리던 그 쿼리. 500줄이 넘는다던 전설의 그 쿼리.

서버 환경이 안 좋을 때는 돌다가 죽기도 하고, 그 쿼리를 돌리느라 야근을 하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가던 문제의 그 쿼리.

전문가가 튜닝을 했더니 20초 만에 돌더라는 그 쿼리…


오랜 시간 이렇게 돌아가는 쿼리를 붙잡고

왜 이렇게 오래 돌아? 물으면 “저도 모르죠 계속 이렇게 해왔어요” 하고

서로서로 “너 진짜 고생한다” 격려하고

반복 작업을 위해 야근을 하면서 “나는 일이 왜 이리 많지” 생각해 왔을 이 길고 긴 시간들을 떠올리면 … 참 까마득하다.


무서운 것은 아직도 이런 일들이 남아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 개그맨 이경규가 유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

40년을 같은 일을 하면 인간문화재가 되잖아요, 개그맨은 그냥 인기가 있냐 없냐로만 평가받는 거 같아서 아쉬워요,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해온 그 이력이 그냥 사라지는 것 같아서..”


회사원도 개그맨이라는 직업과 비슷할지 모른다. 이제는 계속해서 흐릿해질 직급만 남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한 회사에서 30년을 근무해도 그 짬밥이 아무것도 아닌 듯 사라지는…


데이터 직무를 하면서 테크닉을 넘어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아마도 “데이터 인간문화재”로 가는 첫 단계가 아닐까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