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가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얼핏 듣게 되었다.
손자는 대학생쯤 되어 보였고 할머니는 백발에 나이가 많아 보였다.
“나 입은 옷이 마음에 안 들어” 할머니가 말했다.
앞에 가던 토리를 보고 손자는 말했다.
“저 강아지 귀엽다. “
옆에 있던 할머니가 투덜대며 다시 말했다.
“아니,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러자 손자가 무뚝뚝 하지만 다정하게 말했다.
“할머니는 뭘 입어도 예뻐.”
맥락을 알 수 없는 대화였지만 피식 웃음이 났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다정한 말을 한 게 언제였지. 나도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