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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함께, 가만히 지켜보는 연습

불안과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할 때까지 말이다.

by 따뜻한 불꽃 소예

불안이 올라올 때, 억지로 지우지 말고 그저 지켜보자. 마치 구름이 흘러가듯.


연휴가 끝난 첫 출근날, 쌓인 일들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불안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늘 그렇듯이.


그때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오늘 기운이 없어.
기분이 좀 안 좋아."

혹시라도 내가 짜증을 낼지 모른다는 걸, 그게 아이 때문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었다.


불안과 우울은 가끔씩 나를 찾아온다. 잠을 앗아가고, 의미 없는 영상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게 한다. 여러 방법으로 달래보지만,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책 속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고통은 환상이다.
그저 지켜보라."

그래서 나는 불안을 억지로 몰아내기보다, 그저 바라보기로 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두려움을 조용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나는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걸까? 혼자가 될까 봐? 남들이 나를 무시할까 봐?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할까 봐? 끝없는 생각들이 구름처럼 스쳐 간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두려움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라는 걸. 생을 포기할 만큼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결국은 흘러가고 녹아내릴 것이다.


"기대와 두려움이 만든 환상과 용감히 마주하라."
{금강경 마음공부 中}


나는 오늘도,불안과 함께, 그저 가만히 지켜보는 연습을 한다.

언젠가, 그 모든 파도를 서핑하며 웃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모든 것은 빛을 받으면 드러나고, 빛을 받아 드러난 것은 빛의 세계에 속하게 된다.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지켜본다는 것은 그 순간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면의 공간을 빈틈없이 수호하십시오. 업장을 직접 지켜보면서 그 에너지를 느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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