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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Aug 12. 2019

기획자, 조직에 필요한 경우와 불필요한 경우...

다만, 그 역할은 명확하다.

한국의 IT회사에 존재하는 매우 독특한 직군이 '기획자'이다. 특히, '기획자'라고 불리는 JD의 경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고, 이를 프로세스 정리하여 스토리 보드를 만들고, 명세서를 기반으로 데이터 흐름을 정규화하는 작업들에 대해서 문서화를 진행한다.


그리고, 운영과 개발의 커뮤니케이션에 개입하여 서비스를 원활하게 가동하는 역할을 보통 '기획자'라고 합니다. 조금 권한을 증가시키면 PM의 역할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서비스 기획 문서 작성' 한 다음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의 독특한 조직 문화와 구성, 비즈니스 환경때문에, 기획자와 개발자는 서로 극단적인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이 두 관점에 대해서 필자 역시 극단적으로 서술하면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밖에 없다.


기획자가 개발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극단적으로 기술한것이고...

https://brunch.co.kr/@supims/603


개발자 역시 기획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고, 극단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https://brunch.co.kr/@supims/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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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기획자와 개발자의 역할을 꼭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개발자가 기획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도 된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구성된 조직으로 원활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 ex. 토스의 경우 기획자가 따로 없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기획의 역활을 수행한다. )


가타부타, 설명 없이 단언한다면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 단, 웹에이전시, SI회사등의 공정상 구분된 기획자들은 이 글에서 논외로 한다. )


'기획자'는 누구나 될 수 있고,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이 '기획'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 현재의 개발과정이다. 특히나, 조직이 그로스 해킹이나 DevOps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면, 사실상 '기획'은 거의 롤에 가깝고, 이 업무는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이 수행해도 충분하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기획자의 역할이 사람으로 구분되어야 하는 경우와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경우를 몇 가지 정리해본다.


기획자의 역할이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이 필요한 경우.


1. 스타트업 초기에 개발자가 해야 할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개발자에게 기획의 업무를 부여할 수 없다. ( 비슷하게 디자이너 역시 업무가 폭주하므로 기획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

2.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업무가 충분하게 구분되어 동작할 수 있는 리소스가 확보가 안된 상황에서는 기획자의 역할이 별도로 필요하다.

3.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외부 정보에 대한 분석이나, 서비스에 대한 실험적인 단계에서는 가능한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이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경우가 좋다.

4. 요구사항이 고정되지 않고,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기획자가 존재하는 것이 좋다.

5. 개발 조직이 붕괴되거나, 디자인 조직이 붕괴되어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에 비즈니스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획자가 필요하다.

6. 기존의 레거시에 가까운 비즈니스 모델과, 신규 사업에 해당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준비될 경우에 '기획자'가 별도로 분리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7. 서비스가 복잡해지고, 서비스의 개발 우선순위가 복잡해지는 경우에 기획자가 필요다.

8. 서비스의 기능과 개발 우선순위가 복잡해지고, 사용자 화면 단위의 변화가 극심한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의 역할로 기획자를 구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9. 각 팀이나 역할별로 사람이 계속 인사 변동이 심한 경우에는 기획자라는 별도의 자리가 꼭 필요하다.

10. 역량과 리소스의 부족에 의해서 최선의 해결책에 대해서 정리가 안될 경우에 기획자라는 자리는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개발 리소스가 부족하거나, 개발 조직이 어려울 때에, 신규 서비스 기획에 들어가거나, 복잡해지는 경우에 해당되는 '개발 내용'들을 비즈니스 단계에서 조정하고, '개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기획자가 필요하다.


대부분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개발 리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당 역할이 사람으로 분리되고, 기획/운영/테스터의 역할들을 대부분 수행한다.


그렇다면, 기획자의 역할로 충분하고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해당 역할을 수행해도 충분한 경우


1. 개발자나 디자이너의 인력 수급이 충분하고, 개발 일정을 탄력적으로 충분하게 운영이 가능하다면, 기획의 역할은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수행해도 충분하다. ( 단,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단계의 흐름과 권한이 일정하다는 전제조건하에서이다. 보통, 개발자 리소스가 충분하면, 해당 단계도 충분하게 구성된다. )

2. DevOps단계에서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한 그로스 해킹이 충분해진 조직의 경우에도 개발자가 기획의 역할을 충분하게 감당할 수 있다.

3. 개발자들이 충분하게 일정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비즈니스 기획과 로드맵이 일정하다면 기획의 역할을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수행해도 가능하다.

4. 개발자들(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이 충분하게 상상할 수 있는 시간적인 요소가 고민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과정을 조직이 감당할 수 있다면, 굳이 기획자는 필요 없다.

5. 구현 가능한 서비스와 동작하고 있는 서비스의 구분, 개발자와 디자이너,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경영진들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동작하고 있고, 신뢰도가 높은 단계라면 기획자가 필요 없다.

6. 문제의 해결점을 위해서 토의하고 논의할 데이터 기반의 단계와 서비스의 단계별 목표를 위한 실전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면, 경영자, 개발자, 디자이너 그 누구도 충분하게 기획의 역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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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역할을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1.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

2.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과 이유를 찾는 사람.

3. 개발이던, 디자이너이든 상대방을 이해시킬 충분한 자료와 근거를 준비하는 사람.

4. 상상하는 사람.

5. 상상한 것이 그렇게 되기 위해서 신경을 쓰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획의 역활을 가진 사람은...


무언가를 기획적으로 상상했을 때에...

실제 만들어주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잘 설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동료도 설득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사용자와 소비자들을 설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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