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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소 May 08. 2024

마음에도 뚫어뻥이 통했으면

24년 5월

무거운 마음

다음날이 휴일이라 마음이 가벼워야 할 것 같은데 출근길이 꽤나 무겁습니다. 회사일도 일이지마 집안의 대소사로 인한 신경 쓰임 때문인것도 같습니다. 아부지는 또 다시 병원 신세고 와이프의 기분은 다운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챙기랴 저기도 챙기랴. 챙기는 삶이 나와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익숙해지긴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그래왔으니 말이죠. 가끔씩은 누구에게 챙김을 받아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마음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에도 뚫어뻥이 통했으면 

그러면 참 좋겠습니다. 회사에도 집에도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찌끄러기처럼 남아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 저기 파편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기만 합니다. 또 다른 찌끄러기들이 생겨날지라도 일단은 지금의 찌끄러기들을 싹 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뚫어뻥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공구 합시다.






울먹거리다

요새 아버지와의 통화 빈도수가 늘었습니다. 평소 연락을 한다 한들 1분 내외의 '용건만 간단히' 였는데 한두번 세네번 통화수가 늘어나니 그만큼 대화의 시간도 길어져 갑니다.

허리 사이즈가 36에서 30으로 변한 아버지. 어렸을 때 부터 봐 왔던 아버지의 모습이 온데 간데 없어지니 요새는 내가 봐왔던 아버지가 진정 맞는가도 싶습니다. 그간의 보살핌을 갚는 것도 모자른데 바쁘다는 일상을 핑계로 전화 통화만 하는 불효자입니다. 오늘은 3시간의 주사와 1시간의 시술을 하신다 합니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드실 텐데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산 것이 억울해서라도 잘 이겨내겠다는 아버지, 잘 이겨내서 손주를 보겠다는 아버지의 음성에 오늘도 울먹거렸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긴 싫은데 그런 날이 올 것만도 같아 울머거릴 수 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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