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다행히도 한시름 놓았다.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한결 놓였다. 올해 까지라면 너무 짧으니.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진심으로 다행이다. 다만 아직 적응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계속 용기를 북돋아주 어자. 지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자.
소중한 누군가가 곁을 떠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 사이 무얼 한다 해도 결국 후회는 남을 테지만, 최소한의 후회가 되도록 행동하면 적어도 누군가에게 최소한의 행복, 그 이상은 전달되지 않을까.
'쫄리다'라는 말이 북한어라는 사실. 남한어(?)로는 쪼들리다가 맞다는 사실. 회사 내에서 장이라는 직책을 부여받고부터는 여러 가지 쪼들림의 경우의 수가 많아졌는데 이는 곧 책임감과 연결이 되는 것 같다.
무책임한 자는 하면 안 되는 일. 회사에서는 책임자라도 가정에서는 무책임자인 자, 즉, 안과 밖이 다른 이중인격자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평소 습관으로부터 행동이 따른다고 생각하기에 안과 밖의 행동이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 이 중에서도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장이 되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다.
등원 전 작은방에서 아기가 화장대를 열 모습을 보았다. 이제 혼자서 점프도 잘하고 여기저기 오르기도 하고. 작은방에 있는 아기의 모습만 보고 출근 준비로 왔다 갔다 했다. 어느덧 어린이집에 가야 할 시간. 아기를 불렀지만 작은방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뭘 하나 싶어 작은 방에 들어갔더니 입에는 엄마의 립스틱이 묻어 있다. 자기 입이 꺼메져서 엄마 립스틱을 발랐다는 아기. 귀여웠다.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워 핸드폰을 들었다. 찰칵찰칵. 조그만 입에 아기의 립스틱이 옅게 묻어 있다. 아기 사진을 보며 출근을 한다.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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