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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소 Jul 04. 2024

적들 신경쓰지 않기

24년 7월

휴일 출근

원래 계획은 본가에서 아기와 함께 시간 보내기였는데 회사에서 출근을 요청했다. 회사보다는 가정이 우선인데 자꾸 회사가 우선인 이상한 패턴. 출근 거부의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현실은 휴일 출근이었다. 일하는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이라지만 이렇게까지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는 것인가 싶다. 더군다나 휴일 출근의 팔 할은 건설적이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기에. 큰 기대 없이 휴일 출근을 해 본다. (역시나 예상대로 의미 없는 출근이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난 달리기를 하곤 했다. 뛰면서 생각의 정리를 하는 그런 스타일. 최근 여러 안 좋은 일들이 있는데 예전만큼 몸이 자유롭지 않아 져서인지(육아를 하다 보니라는 핑계를 달아본다) 달리기를 하지 않고 있다. 틈을 내어 달리면 달릴 수 있겠으나 나가기가 귀찮아 그 시간에 다른 걸 해야지 하다가 결국은 소파에 몸을 누이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요즘이다. 달리기 대신 요새의 기분을 달래주는 건 소주 혹은 맥주인데, 알코올 친구들로 적적함을 달래는 패턴이 그다지 유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뛰자 다시 뛰자. 건강마저 챙기지 않는다면 기분은 더 다운될지 모른다. 뛰다 보면 심신이 굳건해지겠지.

바쁜 게 좋다

혼란한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책을 읽는다. 최근 보는 책들은 마인드 컨트롤 책들인데 긍정적 생각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이를 요새는 "원영적 사고"라고도 하는데 긍정적인 생각은 계속 구겨져있는 얼굴을 조금은 펴주기도 한다. 

상황 > 생각 > 감정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변한다. 생각을 바꾸자. 출근만 하면 쉼이 없지만 바쁜 게 짜증난다기보다 바쁜 게 낫다는 생각을 하자. 그만큼 난 중요한 존재니깐 말이다라는 원영적 사고로 마무의리!!





적들 신경 쓰지 않기

어렸을 적에는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해야 한다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날 싫어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뭐든지 yes맨이었다. 이래도 저래도 예스예스예스. 그래서 나에 대한 평가는 착한 사람이었다.

군대를 가고서야 알았다. 착한 사람은 호구가 된다는 것. 저 병장은 착하니깐. 저 상병은 착하니깐. 착한 선임들은 부대를 장악하지 못했고 전역을 하면 그들의 이름은 잊혔다.(악랄한 사람은 여전히 기억한다) 그때 알았다. 조직을 이끈다면 모든 이에게 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최근 회사 내 적들이 생겼다. 정확히는 회사에서 퇴사당한, 다시는 볼 일이 없는 외부 사람들이 나를 적으로 돌렸다. 실상 회사의 윗선의 결정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화살이 나에게 꽂힐 줄이야. 우연찮게 저격 포인트로 나를 지목한 상황을 알게 되었고, 누군가는 나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누군가는 필요할 때만 말을 건네는 이들을 알게 되었다.


적보다 나이가 많으신 못난 자들이여. 시기가 짧든 길든 어차피 외부인이 될 사람들에게 고하노니, 적으로 표현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객관화를 우선하고 적으로 돌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당신들의 평가는 이미 보통의 사람들은 충분히 인지했을 터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당신들의 적 만들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그럴 거면 진작 잘하시지 그랬습니까. 그대들이여 뒤에서 저격할 거라면 제 얼굴을 보고 말씀 주세요. 뒤에서 행동하실 거라면 재회를 논하지 마시고. 절대로. 다시는. 네버. 우연찮게라도 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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