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ko Popa (조영필 역)
고아(孤兒) 부재(不在)
네게는 적당한 아버지가 없었네
어머니는 집에 없었네
네 속의 세상을 보았을 때
너는 실수로 태어났네
버려진 심연의 모습을 하고 있네
네 주위에는 부재의 냄새가 나네
너는 네 자신을 낳았네
불타는 창녀와 돌아다니네
네 머리들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부수네
한 입에서 나와 네 또다른 입으로 뛰어들어
오래된 실수에 새 생명을 불어넣네
할 수 있다면 벌거벗은 채 아래로 구부려라
내 마지막 철자까지
그리고 보조를 맞춰 따라라
내게 한 상념이 떠오르네 어린 고아
무언지 모를 실재(實在)로 인도하는